절체절명 여당, 지선-대선 이기고 총선에서 무너지나?
세대 교체 명분과 시스템 공천 그리고 적절한 친윤 세력
‘반면교사’ 친이(親李)·친박(親朴) 진흙탕 공천 잊었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까지 D-75일. "(국민들) 욕이 배 따고 들어오나?", 정치 혼란 속에 '가문의 영광' 금배지 함 달아보자고 정치인(꾼 포함)들은 안달이 났다. 선거구 획정도 비례대표를 어떻게 뽑을 지도 결정하지 않은 채, 각 정당들은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1석이라도 더 가져오자는 식이다.
앞으로 국민들은 금배지를 향한 탐욕이 불러올 볼썽사나운 모습들을 화나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봐야 할 판이다.

◆친윤(親尹) 과유불급(過猶不及), 국회 입성 15~20명 적정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비전을 실천하는데 앞장 설 측근 세력은 늘 있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공천 반칙은 있을 수 없다. '친이·친박 거의 개싸움 수준'이라는 지난 총선을 돌이켜보면, 공천이 한쪽으로 치우쳐 결론적으로 줄세우기 공천이 되고 말았다.
친이가 주도했을 때는 핍박 당한 세력들이 '친박연대'라는 새로운 당이 창당됐고, 친박이 공천 키를 잡았을 때는 '진박 감별사'라는 해괴한 정치 전문직(?)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번 총선 역시 친윤 세력들은 지금도 당에 조직적인 압박을 가하며, 쉽게 공천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비대위 체제는 친윤 세력들에 휘둘리지 않을 태세다. 어림잡아 친윤이 50명 안팎이라면 이중 절반 가량(25명 안팎)이 공천을 받고, 실제 15~20명이 국회에 측근 세력으로 입성하면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절체절명의 집권당 "총선 지면, 식물 정부된다"
국민의힘은 2년 전 지방선거에서 영남권 싹쓸이를 비롯해 수도권에서도 절반 이상 권력을 되찾아왔다. 대선에서도 아슬아슬했지만 정권교체까지 이뤄냈다. 하지만 4년 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180석을 내준 것이 뼈아픈 현실이다. 정권은 찾아왔지만 2년 동안 제1야당에 끌려다니며, 입법부의 도움은커녕 방해를 받으며 정부를 이끌어야 했다.
윤석열 정부는 2년 동안 제1야당의 입법 독재 때문에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었다고 한탄하며,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과반 1당이 되자"고 다짐하고 있다.
실제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의 중간 심판 성격이 강하다. 5년 단임제 하에서 집권 3,4년차에 국회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어영부영하다 이내 레임덕이 찾아오게 마련. 때문에 여당도 야당 못지 않게 공세적인 선거전략을 펴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꼭 이기는 선거 이끌겠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뽑은 두 대표를 모두 물러나게 했다. 이준석 대표 사퇴 이후에는 정진석 비대위, 김기현 대표가 물러나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추대됐다. 한 위원장의 책무는 막중하다. 하지만 공천은 막장 전쟁터나 다름없기 때문에 얼마나 잘 해낼 지 기대반, 걱정반이다.
자칫 삐끗하면 당이 수렁으로 빠질 수 있다. 특히 대통령을 내세워 공천에 압박을 가하는 친윤 세력에게 휘둘리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한 위원장의 현 스탠스로 볼 때는 아마도 세대교체라는 명분과 시스템 공천으로 공정하게 새 인물을 잘 뽑아 당 간판으로 총선에 내보낼 태세다. 하지만 대통령을 등에 업은 친윤 세력들의 공세는 계속될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공천받아, 국회 입성 후 측근 그룹으로 대통령의 집권 중·후반기에 큰 힘이 되고자 할 것이다. 이들이 얼마나 공천을 받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현재 대통령실 출신이 10여명, 장·차관 출신이 7명, 검사 출신은 20명 안팎이다.

◆친이(親李)·친박(親朴) 진흙탕 공천, 반면교사로 삼아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번 총선에 어떤 장수를 내보낼지 잘 결정해야 한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23일 두 번째 회의 후에 "여야를 불문하고 과거 공천 사례를 살펴보면, 선정 기준이 불분명해 사천, 줄세우기 공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며 우선 추천과 단수 추천의 지역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는 우선 추천은 지역구의 20%(50곳)로 제한하고 있으며, 단수 추천은 제한이 없다. 하지만 4년 전 총선에선 미래통합당이 237명 중 38명을 우선 추천했고, 무려 114명(48.1%)을 단수 추천했다.
이명박근혜 연이은 보수정권 집권시기에 열린 총선에서는 친이(親李)가 친박(親朴)을 학살하고, 이후에는 친박이 친이를 배제하는 등 공천 진흙탕 싸움으로 당 화합을 해치며,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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