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사형을 집행하고 있는 미국에서 25년 만에 '가스실'이 부활하게 됐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주로 약물 주입 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해 왔는데, 최근 실패 사례가 생긴 탓이다.
앨라배마주 사법당국은 오는 25일(현지시각) 사형수 케네스 스미스에 대해 사형을 집행할 예정이다. 스미스는 1988년 목사 아내 청부 살해 사건의 범인으로 "내 아내가 강도에게 살해당한 것처럼 위장해 달라"는 한 목사의 청탁을 받고 잔혹하게 여성의 목숨을 빼앗았다. 목사는 청부 사실이 들통나자 극단적 선택을 했고 함께 기소됐던 공범은 2010년 약물 주입 방식으로 사형이 집행됐다.
당초 스미스도 2022년 11월 같은 방식으로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지만 주사 바늘을 꽂을 정맥을 찾지 못해 집행이 무산됐다. 수형자가 지나치게 비만이어서 혈관을 찾지 못하거나 마약 중독자들처럼 주사 바늘을 자주 꽂아 혈관 조직이 괴사한 경우 약물 주입 방식이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사법 당국은 재집행을 결정하면서 약물이 아닌 질소 가스 주입 방식을 택했다. 해당 방법은 사형수에게 마스크를 씌운 다음 이 안으로 질소 가스를 투입해 저산소증으로 숨지게 하는 식으로 1999년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다. 1999년 당시 사형수는 질소가스실에서 집행 18분 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 독극물 주사제를 구하기가 어려워진 점도 이유로 꼽힌다. 제약사들이 사형 집행에 자사 약물이 쓰이는 데 거부감을 느끼며 생산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어난 탓이다. 앨라배마 외에도 오클라호마와 미시시피 등에서 과거 금지했던 가스질식법을 재도입하는 추세다.
한편 미국 내 27개 주는 사형이 허용되며 전국적으로 약 2천333명의 사형수가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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