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김민기·'돈봉투 의혹' 임종성…민주당, 줄줄이 총선 불출마 선언

입력 2024-01-19 15:16:29 수정 2024-01-19 15:49:47

민주당 불출마 의원 총 8명으로 늘어
김민기, 정치권 "오로지 선거를 목표, 기득권에 안주" 비판
임종성 "한 걸음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 생각"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2024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2024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4·10 선거일을 앞두고 각 당마다 공천 심사가 진행되면서 의원직 유지에 부담을 느낀 의원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3선의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용인을)과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재선 임종성 의원(경기 광주을)이 19일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현역 의원 중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국회의장을 지낸 6선의 박병석 의원과 4선의 우상호 의원, 초선인 강민정·오영환·이탄희·홍성국 의원 등 총 8명으로 늘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총선 불출마 이유에 대해 "3선 의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희생해야 한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다"며 "오늘날 정치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불신에 책임을 통감하고 새롭고 다양한 시야를 가진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로지 선거를 목표로 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려 하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 이제 내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리를 비켜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잠시 쉼표를 찍고 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때"라며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제3지대 합류 의사는 없다고 했다. 그는 "당에 대해서 헌신해야 할 때 아닌가 생각하고 다른 생각은 없다"며 "오로지 우리 민주당이 승리해 검사 정권을 제압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 등 지도부에 문제의식이 있느냐'고 묻는 말에 "그런 큰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김 의원은 용인시의원 출신으로 2012년 19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해 3선을 지냈다. 당 사무총장과 국회 정보위원장 및 국토교통위원장 등을 거쳤다. 당내에서 계파 색채가 옅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임종성 의원도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저에 대한 여러 논란에 억울한 부분도 있고, 사실과 다른 부분도 많다"며 "지금 제가 한 걸음 물러나는 것이 부족한 저를 품어준 당과 당원 동지, 광주시민에 대한 도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제 앞에 놓인 혼돈을 정리하고 다시 당당하게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친명 그룹 '7인회'인 임 의원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따라 지난 10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또 지역구 건설업체 임원에게서 1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임 의원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다.

10일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 국회 사무실 모습. 검찰은 뇌물수수·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 의원의 국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10일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 국회 사무실 모습. 검찰은 뇌물수수·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 의원의 국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