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천만 영화 '서울의 봄', 2023년 흥행 1위
영화 전체, 지난 달 매출액 팬데믹 이전 87.9% 수준. 외국 영화↓
"서울의 봄, 노량 덕분... 영화의 수준은 올라와야"
지난 달 한국 영화의 매출액과 관객 수가 2004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침체된 영화계 시장 분위기 속에 괄목할 만한 지표지만, '영화 시장' 자체의 부흥이 아니라, '서울의 봄' 파워가 이를 주도했다는 한계도 뚜렷하다.
◆ '서울의 봄' 효과 톡톡!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하 통전망)의 '2023년 1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12월 한국 영화는 1천347억원의 매출과 1천370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이는 통전망이 가동된 2004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1등 공신은 단연 '서울의 봄'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난달 24일 새벽, 누적 관객수가 1천만을 돌파하더니 19일 기준으로 1천28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봉한 영화들 중 '범죄도시2', '아바타 : 물의 길', '범죄도시3'에 이어 매출액 1천억원, 관객수 1천만명을 넘긴 네 번째 영화에 등극했다.
'서울의 봄'은 12월 한 달 동안에만 매출액 877억원, 관객수 890만명을 기록하며 12월 전체 흥행 1위에 등극했고, 지난 달까지의 매출액도 1천154억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달 흥행 2위는 '이순식 3부작' 마지막 시리즈인 '노량 : 죽음의 바다'로, 매출액 340억원과 관객수 344만명을 기록했다. '노량'은 19일 현재 약 450만의 관객을 기록하고 있으며, 500만 영화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영화관 전체 매출액, 팬데믹 이전의 87.9%... 외국 영화↓
'서울의 봄'과 '노량' 등 한국 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전체 영화관 매출액도 늘었지만, 외국 영화 성적은 초라하다.
지난 달 영화관의 전체 매출액은 1천643억원, 관객 수는 1천67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 2017~19년 12월 전체 매출액 평균인 1천870억원의 87.9%, 관객 수 평균 2천276만명의 73.4% 수준으로, '범죄도시 3' 흥행 이후 가장 높은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11월에 비해서도 매출액은 4.2%, 관객 수는 17.8% 늘었다.
다만, 외국 영화들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같은 달 외국 영화의 매출액은 296억원, 관객 수는 300만명으로 한국 영화 성적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7~19년 외국 영화의 매출액 평균(769억원)과 관객 수 평균(924만명)과 비교해도 각각 38.5%, 32.5% 수준에 그쳤다. 한국 영화가 외국 영화의 멱살을 잡고 영화관 전체 매출액을 끌어올린 형국이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영화관 매출이 상승한 이러한 긍정적인 지표에도 불구하고, 영화계 시장 자체가 활성화된 것은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지역의 한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서울의 봄'이 2달 넘게 대박을 터뜨리고 있고, '노량'도 중박 정도의 성적을 보여주는 등 한국 영화의 선전은 매우 고무적이다"면서도 "이는 단순히 두 영화가 흥행했다고 봐야지, 영화 시장 전체가 살았다고 볼 순 없다. 영화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 돼, 관객들이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영화관을 향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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