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으로 합류할까…비명계 3인 탈당 선언에 쏠리는 눈

입력 2024-01-10 17:29:20 수정 2024-01-10 21:29:28

"민주, 이재명 대표 중심 단결만 외치고 있어…윤 정권 심판 실패할 것"
이낙연 전 총리 연대 가능성 열어놔…박원석·정태근 등 진보·보수 인사 합류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1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조응천, 김종민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와 각을 세워오던 비주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10일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들이 신당을 준비 중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손을 잡게 될지, 그 경우 총선에 미칠 영향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주류 4인방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3선·경기 화성을)·김종민(재선·충남 논산계룡금산)·조응천(재선·경기 남양주갑)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4인방 중 한 명인 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 의원은 당에 잔류했다.

이들 3인방은 "방탄·패권·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민주당에)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며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해야 하지만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심판하지 못한다. 윤석열 정권을 반대하는 민심이 60%지만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그 절반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미동도 없고 그냥 이재명 대표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며 "끝내 윤석열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것이다. 3총리(이낙연‧정세균‧김부겸)가 진심 어린 충고를 했지만, 어떤 진정성 있는 반응도 없었다"고 했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서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하면서 기득권을 포기한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하겠다고 말했다. 11일 탈당을 선언할 예정인 이 전 총리 등과 함께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또 "원칙과 상식이 중심이 돼 기득권 정치에 반대하는 세력을 결집하겠다는 게 기본 방향으로 누구와도 같이 하겠다"며 "이낙연 전 대표도 동참할 것으로 생각하고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 (한나라당) 정태근 전 의원 등 많은 분이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20대 의원을 지낸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전·현직 당직자 일부와 함께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고, 18대 의원을 지낸 정태근 전 의원은 보수정당 내 드물게 운동권 출신으로 여권 험지인 서울 성북에서 낙선 후 탈당한 상태다.

앞서 원칙과 상식은 지난달 이재명 대표에게 '당 대표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한 뒤 답변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이 전 총리와의 회동에서 요구를 거절함에 따라 사실상 탈당 수순을 밟아온 가운데, 지난 2일 이 대표가 흉기 피습을 당하면서 결단 시기를 다소 미뤘다.

한편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관계자들과 친문(친문재인)계 의원 등은 전날까지도 이들 3인방의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