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미리보기]<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푸드테크·헬스케어, TK 기업 '강세'

입력 2024-01-10 15:24:00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미드바르가 개발한 에어로포닉스 시스템 구현도. 매일신문DB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미드바르가 개발한 에어로포닉스 시스템 구현도. 매일신문DB

기술혁신의 지향점은 명확하다.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통신) 박람회 'CES 2024'에서도 미래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푸드테크'와 IT 기술을 의료 서비스와 결합해 건강을 증진하는 '헬스케어'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위기에 직면한 인류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푸드테크·헬스케어 두 분야에 거는 기대감도 높다.

◆ 스마트팜 기술 비수도권 유일 '최고 혁신상'

푸드테크 관련 기술을 이전에는 주문·배송에 국한된 기술이었으나 최근에는 식품산업 전 과정에 신기술이 접목되는 추세다. 특히 식품을 생산하는 단계부터 고도화된 기술이 도입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최적의 상태로 작물을 재배하는 '스마트팜'이 대표적이다.

경북 포항 소재 '미드바르'는 공기주입식 에어로포닉스 스마트팜 기술로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최고 혁신상은 각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이번 박람회에 참여하는 수 천개 기업 중 수상 기업은 단 36개에 불과하다. 올해 한국기업 8개가 최고 혁신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드바르는 최고 혁신상을 받은 기업 중 유일한 비수도권 기업이라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미드바르의 에어로포닉스는 식물의 뿌리에 물과 영양제를 분무하는 방식으로, 농업용수를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후변화로 사막 등 농업생산이 어려운 지역이 늘어나는 상황에 식량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더 나아가 우주에서도 식량를 재배할 수 있는 기술로 미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기관 및 기업이 미드바르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미국 실리콘밸리 '2023 Plug and Play Silicon Valley Summit' 행사장. 지난해 12월 7일 대구 스타트업 '씨위드'가 해외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씨위드는 이번 CES에 참여해 해외 진출에 나선다. 매일신문DB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학생 창업기업으로 시작한 유망 스타트업 '씨위드'도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연계해 CES에 참여한다. 해조류로 만든 배양육을 개발했고 실제 고기와 유사한 품질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2월 미국 최대의 벤처 투자사인 플러그앤플레이(PNP)와 함께 글로벌 데모데이(스타트업 홍보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희재 씨위드 대표는 "자사 배양육 브랜드 '웰던'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선보이는 기회"라며 "CES에서 푸드테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 시연을 통해 우리의 배양육이 기존의 제품과의 차별점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했다.

헬스케어 5년 연속 혁신상 수상 기업 에드플러스가 선보인 안구건조 솔루션. CTA제공
헬스케어 5년 연속 혁신상 수상 기업 에드플러스가 선보인 안구건조 솔루션. CTA제공

◆ 메디시티 대구 헬스케어 4개사 혁신상

헬스케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치료가 아닌 일상생활 속 건강관리 및 질병예방으로 의료 서비스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AI기술을 활용해 건강 지표를 측정하고 진단하는 맞춤형 케어 제품이 다수 출시될 것으로 에상된다.

지난해 세계 경기 둔화의 여파로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는 감소했지만 헬스케어 기기 및 용품에 대한 투자 비중은 확대됐다. 수요자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대구경북 기업들은 이번 CES에서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을 선보인다.

대구의 경우 혁신상 수상 기업이 총 8곳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 가운데 절반인 4개 기업이 헬스케어 분야로 분류된다. ▷욕창 진단용 기기를 개발한 '인셉션랩' ▷비접촉식 체온계를 제작한 '에드플러스' ▷개인용 정자 분석기를 만든 '인트인' ▷안구건조 솔루션 전문기업 '링크페이스'가 혁신상을 받았다.

인트인은 난임 치료를 위한 자가진단 제품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했다. 링크페이스의 경우 2020년 이후 5년 연속 혁신상을 받으며 헬스케어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경북에서도 치매예방 치료 소프트웨어(SW) 시스템을 개발한 '지엘'과 휴대용 체성분 분석기기를 만든 '원소프트다임', 피부·탈모 개선을 위한 측정기를 선보이는 '케이씨테크놀러지' 등 헬스케어 유망기업이 CES에 부스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