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글로벌자원실' 신설…리튬 등 2차전지 소재 핵심 자원 확보에 속도

입력 2024-01-09 14:04:30 수정 2024-01-09 14:41:48

인도네시아에 이어 호주 등에도 투자 강화

에코프로가 지분 투자한 인도네시아 제련소 QMB에서 생산된 니켈이 지난해 8월 에코프로 포항캠퍼스에 처음 입고됐다. 에코프로 제공
에코프로가 지분 투자한 인도네시아 제련소 QMB에서 생산된 니켈이 지난해 8월 에코프로 포항캠퍼스에 처음 입고됐다. 에코프로 제공

경북 포항을 중심으로 2차전지 사업을 세계화하고 있는 에코프로가 니켈, 리튬 등 핵심 자원 확보를 위해 글로벌자원실을 신설하고 해외투자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기존 인도네시아 외에도 자원 선진국인 호주에서도 집중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양극재는 2차전지의 성능 및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소재인데 니켈은 양극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핵심 기능을 담당한다. 리튬은 전기차, 휴대폰, 컴퓨터 등 모든 종류의 배터리에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소재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니켈, 리튬 확보는 2차전지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9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자원실을 신설하고 기존 인도네시아 외에도 자원 선진국인 호주에서도 자원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에코프로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국내외 자원의 탐사 채취 개발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하는 등 자원투자 사업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특히 지주사인 에코프로 직속으로 글로벌자원실을 만든 것은 투자비가 많고 위험부담이 높은 광물투자의 경우 장기적이고 전문적인 투자계획이 뒤따라야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글로벌자원실장은 국내 대기업 종합상사에서 자원개발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많은 인사가 맡아 안정적인 사업 안착을 지휘하고 있다.

우선은 호주를 중심으로 광산 지분 투자와 장기 공급 계약 등을 통한 니켈과 리튬 등 핵심 광물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해외 제련소, 광산 투자를 위한 해외 업체와의 제휴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는 해외 현지 제련소 투자를 통해 니켈을 확보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난 2022년 중국 GEM이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인 니켈 제련소 QMB의 지분 9%를 취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연간 6천t의 니켈 중간재인 혼합수산화물(MHP)를 공급받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QMB의 생산능력을 니켈 금속 기준 기존 3만t에서 5만t으로 증량하는 확장사업에도 참여해 앞으로 MHP물량 확보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리튬의 경우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주축이 돼 미국 네바다주에서 광산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회사는 앞으로도 배터리 원료 분야 전문성 강화와 적극적인 해외 프로젝트 발굴을 통해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