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대구경북 혁신기업] 김진효 도구공간 대표 "CES 참가, 해외진출 본격화"

입력 2024-01-03 16:51:14

김진효 도구공간 대표가 자사 순찰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정우태기자
김진효 도구공간 대표가 자사 순찰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정우태기자

공장, 병원, 공원, 박물관, 주차장까지 넓은 공간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른다. 정기적인 순찰을 실시한다고 해도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도화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순찰로봇'이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대구의 로봇기업 '도구공간'은 사람의 감각으로 알아차리가 힘든 정보를 습득하고 즉각 대응하는 능력을 갖췄다.

도구공간은 자율주행 로봇과 자체적으로 개발한 AI시스템을 접목한 ASR(자동화 보안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람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험한 환경에 로봇을 투입해 순찰은 물론 방역, 안내를 책임지는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김진효 도구공간 대표는 '곁을 안전하기 만드는 로봇'을 지향한다. 김 대표는 "순찰에 특화된 AI를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주행부터 충전까지 모든 과정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게 가능하다"면서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거나 화재 징후를 포착하는 것은 물론, 작업자의 안전모 착용 유무 등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복적으로 데이터를 습득하고 학습하는 과정을 통해 발생 가능한 사건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온도, 습도 등 환경 관련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스스로 상황을 인지해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초창기 수요처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추세다. 김 대표는 "시장에 없던 제품을 개발하다 보니 우리 제품을 사용하려는 기관이나 기업이 드물었다. 로봇은 인간의 안전을 담보하는 장비임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반발도 감수해야 했고, 높은 가격도 장벽이었다. 하지만 실증에 나서면서 차츰 상황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 라인업은 크게 실내, 실외 로봇이 구분되고 다양한 환경에서 실증을 수행 중이다. 로봇 시스템을 도입한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수집한 정보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어 신뢰도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대구로 본사를 옮긴 도구공간은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의 지원 정책추진과 로봇테스트필드 사업 추진을 통한 실증환경 마련이 본사 이전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김 대표는 "시 차원에서 로봇 산업을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이 메리트다. 특히 로봇 사업은 상용화를 위한 실증이 중요한데 대구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역 내 자동차 부품사와 협업해 생산 체계를 갖추는 단계"라고 했다.

오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4'에 참여하는 도구공간은 해외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김진효 대표는 "올해는 해외시장 진출을 원년이 될 것"이라며 "작년에는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을 완료하는 성과를 올렸고, 이제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