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 "지역 발전 민간 중심 전환…청룡처럼 비상하는 한 해 만들 것"

입력 2024-01-01 20:11:44

[신년특집 인터뷰] 2023년 지방시대 공론화 큰 주춧돌 놔…2024년 청룡의 해 '더 넓은 산업 성장판 구축'
민선 8기 투자유치 100조 원 순항…2023년 14조 2천억 원의 역대 최대 투자유치 실적
“새해, 하늘로 승천하는 청룡처럼 새로운 기회 더 만들 것”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갑진년 새해에는 비상하는 청룡처럼 더 많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상준 기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갑진년 새해에는 비상하는 청룡처럼 더 많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상준 기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23년을 '더 넓은 경북의 산업 성장판을 구축한 해'로 정의했다. 1일 경북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만난 이 도지사는 "새해에는 민간중심의 발전전략을 더 다듬어 경북도정 대전환의 속도를 높이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변화와 혁신, 참신하고 도전적 정책으로 기회의 사다리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한해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2024년은 투자유치 대전환의 해로 규정, ▷이차전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방산혁신클러스터 ▷수소원자력 신규 국가산업단지 ▷대구경북신공항 투자 인프라를 활용 등 공격적 투자유치로 성과를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민선 8기 100조원 투자유치 달성의 시계도 더 빨리 가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2023년 14조2천억원 투자유치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23년 경북도정의 주요 성과는?

▶무엇보다 경북에 더 넓은 산업 성장판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지난해는 포스코(포항제철소)와 구미 제1국가산업단지가 준공된 지 50돌이었다. 반세기 지나 포항은 배터리특화단지로, 구미는 반도체특화단지로 변신했다.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을 견인했던 산업화에 이어 지방화 신성장 시대를 이끌 새로운 출발점을 마련했다고 자부한다. 축구장 800개에 달하는 신규 국가산단의 새로운 성장축도 세웠다.

그동안 포항과 구미 중심의 경북 산업기능이 영주, 안동, 경주, 울진까지 확장됐다. 특히 2023년 산단계획이 승인된 영주 베어링 산단은 북부권 최초의 국가산업단지여서 의미가 깊다.

안동의 바이오생명, 울진의 원자력수소, 경주의 SMR산업단지는 경북의 주력산업을 바이오와 차세대 에너지로까지 확장시켰다. 더 넓어진 경북의 성장판은 14조2천억원이라는 사상최대 투자유치 실적을 가져오기도 했다.

-지방시대 공론화에 큰 주춧돌을 놓았다.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짧은 시간 속 산업화‧민주화를 통해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압축적 성장을 이룩했다. 정부 주도의 일방적 하향주의 산업‧민주화는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반열에 오르는 최초의 국가가 되는 원동력이 됐지만, 전 세계 어디에도 볼 수 없는 수도권 집중 등의 병폐를 가져왔다.

지방화를 통한 지방시대는 작금의 시대정신이다. 이미 선진국은 지역의 상대적 또는 절대적 강점을 토대로 지역 주민이 주도하는 성장으로 새롭게 도약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도 막 시대정신에 올라탔다. 윤석열 정부 들어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국정 목표로 삼아 지역 주도 성장을 위한 특별법과 지방시대위원회를 만들었다.

이제는 중앙집권화 의식을 바꿔야 한다. 국정운영 기조를 '지방분권형 국가경영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단방국가 형태인 의존적 상하관계를 청산하고 수평‧대등한 분권국가로 나아가야 한다.

-민선 8기 투자유치 100조원을 목표로 했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의 친기업 정책에 맞춰 국내 대기업의 1천조원 투자계획을 내놨다. 경북은 그 계획의 10%인 100조원을 민선 8기 투자유치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민선 8기 출범과 동시에 대기업, 금융기관 임원 등 전문가 36명으로 구성한 투자유치특별위원회를 꾸리고 경북의 강점을 활용한 신산업 유치, 전국 최고 수준의 인센티브 제공 등 투자유치 전략을 수립했다.

국내외 주요기업 대상으로 전방위적 투자유치 활동을 펼친 결과 민선 8기 출범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19조2천억원에 달하는 기업 투자를 유치했다.

2024년은 4차 산업의 투자유치 대상 분야를 확대하고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에 근거한 전기요금 차등제, 기회발전특구, 중앙정부와 유기적 협력을 통한 규제혁파, 한도없는 투자 인센티브, 민간투자활성화펀드 등 투자 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해 공격적 투자유치로 경북의 경제 영토를 넓혀 나가겠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일정은 문제 없나?

▶2023년은 본격적인 공항 건설에 앞서 초석을 다진 시간이라 할 수 있다. 화물터미널 배치 관련 논란이 있었지만 이런 난관 또한 공항이 잘 건설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정말 속도전이다. 10월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가 확정됐고, 현재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국토부에서 민간공항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세계적 공항이 되려면 충분한 규모의 공항 건설도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배후 공항신도시 건설이 중요하다.

특히 물류 공항으로서 중점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항공물류단지 조성, 항공부품 및 선진항공교통(AAM, 기존 도심항공교통〈UAM〉보다 확장된 개념), 드론 등의 중소형항공기 항공기정비(MRO) 중심의 항공산업클러스터, 농식품산업클러스터, 미래형 모빌리티 특화도시 조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2024년에는 국가시범 스마트도시 지정 및 사업시행자 선정, 2026년까지 기본 및 실시계획을 수립하고, 2027년부터는 공사에 들어간다.

특히 자동차부품·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항공물류와 연계성이 높은 산업과 고부가가치산업 전환 가능성이 높은 전기차부품·바이오·백신·신선식품·전자상거래사업을 집중 육성해 항공 물류를 활성화하겠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으로 많은 역할을 했다.

▶임기동안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간의 파트너십 강화에 주안점을 뒀다. 지방자치법이 전면 개정돼 지방정부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도·통제가 협력관계로 선언적 의미의 변화가 있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와 제2회부터 5회차까지 중앙지방협력회의에 공동부의장으로 참석해 지방시대란 국정목표와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지방정부로 불리는 성과를 이끌었다.

자칫 중앙부처 중심의 운영이 될 뻔한 회의에 지방지원단을 만들고 중앙지방협력회의법 시행령에 명시함으로 동반자 자격으로 회의를 운영하게 됐다.

지방지원단이 만들어 짐에 따라 지방정부가 간절히 바라던 자치조직권 확대, 자치입법권 강화,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이양, 교육재정합리화 등이 의제화 될 수 있었다.

10월에 경북도청에서 열린 5차 회의에서는 국장급 기구 수 상한 폐지, 인구 10만 미만 시·군·구 부단체장 직급 단계적 상향, 광역시·도 소방본부장 직급 단계적 상향과 지방의원 의정활동비 인상 등 자치조직권 확충과 자치입법권을 제약하는 법률 83개와 하위법령 65개을 일괄 정비키로 의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갑진년 새해에는 비상하는 청룡처럼 더 많은 도민을 위한 기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상준 기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갑진년 새해에는 비상하는 청룡처럼 더 많은 도민을 위한 기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상준 기자

-새해 신규 사업과 도정 방향은?

▶관이 주도하고 정부 재정에 의존해 사업을 추진하던 패러다임을 과감히 벗고, 민간과 시장이 이끄는 지역발전 전략으로 전환하겠다.

정부와 교감하며 만든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선도사업을 선보이고, 시장이 주도하는 성공사례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PF 금융기법을 접목한 새로운 지역투자 프로젝트를 점진적으로 확산하겠다.

▷호텔·리조트를 포함한 관광단지 ▷유통과 물류과 복합된 물류센터 ▷산업단지 근로자들이 사용할 임대형 오피스텔 ▷최신식·초거대 의료장비를 갖춘 대형병원까지, 지역에 꼭 필요하지만 자금과 수익성이 부족해 재정과 민간이 망설였던 투자 사업들을 과감히 도전하고 실현해 나가겠다.

연내 '경북 민간투자활성화 펀드'를 출범, 부족한 수익성은 공공이 마중물로 채우고 민간이 걱정하는 투자위험은 다양한 주체가 나누어 부담하게 하겠다. 노하우가 풍부한 민간 기업에게 경영을 맡겨 지방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경북이 증명해 보이겠다.

-당부의 말은?

▶지난 1년 반동안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에 걸맞는 법과 제도개선 등 경북을 뛰어넘어 국가운영의 틀을 바꾸는 일에 전념했다. 특히 지방도 자치 능력이 있다는 걸 정부에 증명하는데 집중했다.

영일만대교, 특화단지 등 오랜 경북의 숙원사업도 하나하나 해결했다

이러한 결과물을 발판으로 갑진년(甲辰年)에는 '하늘로 승천하는 청룡처럼 새로운 기회들로 더 나아지는 한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