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생명주고 떠난 연세대 학생, '낙상사고 뇌사'였다

입력 2023-12-14 19:49:33

장기기증으로 6명 살린 김도원 군.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장기기증으로 6명 살린 김도원 군.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장기 기증을 통해 6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연세대 학생이 명예졸업증을 수여받았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2일 연세대 공과대학장실에서 이 학교 전기전자공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고(故) 김도원 학생의 명예졸업증 수여식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김 군은 지난 2020년 4월 초 귀가 도중 낙상 사고로 뇌를 크게 다쳤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에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가 됐다.

유족들은 다른 누군가의 몸에서라도 남아 함께하면 좋겠다는 마음과,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다던 김 군의 뜻을 잇기 위해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김 군은 심장과 폐, 간장, 좌우 신장, 췌장 등을 기증해 모두 6명의 생명을 살렸다.

광주광역시에서 2남 1녀로 중 둘째로 태어난 김 군은 성격이 밝고 무엇이든 도전하는 것을 좋아했다. 또 어릴 때부터 다문화 가정이나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이 컸고, 학생 시절부터 다른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학습 기부도 해왔다.

김 군은 관현악단과 독도 동호회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면서도 바이러스 관련 의학도나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되고픈 꿈을 이루고자 학업에도 힘을 쏟았다.

김 군의 아버지는 "아들, 투병 중 14일 동안 하루에 두 번 10분간의 만남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 그때 아들이 전해준 따뜻한 손의 온기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 그 온기를 잊지 않고 이웃과 사회에 전달하며 너의 마음을 전한다는 생각으로 살게'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