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국민의힘…이준석·안철수 '마이웨이' 행보는 계속

입력 2023-12-13 17:18:43 수정 2023-12-13 21:07:38

李 "잔류 가능성 없다", 安 "4선 도전"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x세대와 MZ세대 정치 고수가 만나 정치혁신과 미래 비전을 논하다'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사실상 빈손 해산 이후 김기현 대표 사퇴, 장제원 의원 불출마 등 당내 상황이 급변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13일 이준석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각자 '신당 창당 의지'와 '험지 출마 요구 거부' 의사를 밝히며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갔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잔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는 가능성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12월 27일'을 신당 결심 시점으로 제시했던 이 전 대표는 "아마 27일에 하게 되는 건 탈당이고 바로 그 다음 날부터 창당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꾸리고 창준위가 당원을 모아 그다음에 시도당을 창당하고 그다음에 중앙당을 창당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어느 것도 닫아두지 않고 열어 놓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이낙연 전 총리를 진짜 모른다"면서도 "이 전 대표는 민주당 활동 이력 등을 봤을 때 이재명 대표보다 더 민주당에 가까운 인사"라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방문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방문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날 안철수 의원은 당내의 '중진의원 험지 차출론'에 선을 그으면서 현 지역구인 분당갑 도전을 시사했다.

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약 험지라고 (나를 그곳에 가게) 하면 아마 다른 사람들은 전혀 못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제원 의원 불출마로 안 의원에게도 험지 출마 압박이 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열심히 노력해서 가능한 한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기 분당갑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내년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분당갑에 다시 출마해 전국 단위의 지원 유세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장 의원의 불출마와 관련, "장 의원의 결심이 밑거름돼 차가운 국민의 마음을 돌리는 기폭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저는 당이나 정부에 어떠한 기득권도 없지만, 최선을 다해 총선 승리를 위한 방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밝히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