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 중단 생산라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진기지'로 활용해야"
LG디스플레이가 구미 LCD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에 돌입하면서 지역 경제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 만큼 상당수 가동이 중단된 구미사업장을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진기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일 임직원들에게 경북 구미, 경기 파주공장 생산라인 생산직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만 40세 이상 고연차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접수를 받은 뒤 이달 중 대상자를 확정하는 등 모든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36개월치 급여와 자녀 학자금을 지급한다.
LG디스플레이 희망퇴직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가 몇 명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 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라인 축소에 따른 여유 인력 효율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 적자로 오래 전부터 구미사업장 인력과 물량을 줄이고 있다. 인력의 경우 수년 전만 해도 구미지역 단일사업장 최대 규모인 1만5천여 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6천여 명에 불과하다.
LCD 생산라인 경우 2개 공장은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이고, 가동을 중단한 곳도 부지기수다. 칠곡 석적읍 기숙사와 구미 비산동 러닝센터 부지도 일찌감치 매각했다.
이에 따라 구미 사업장의 빈 공장이나 가동이 중단된 생산라인을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지로 활용해달라는 요구가 구미 지역 경제계를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 점찍은 상황이다.
이미 구미 생산 라인(P6공장)에서 IT용 LCD를 비롯해 차량용 LCD를 만들고 있다. 또 다른 라인(E5 공장)에서는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4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LG디스플레이가 구미사업장을 향후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핵심 기지로 조성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여기에다 지난해 LG이노텍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구미에 1조4천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정철동 사장이 최근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기대를 걸고 있다.
구미산단 제조업체 관계자는 "전장은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점차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라며 "LG디스플레이가 미래를 바라보고 투자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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