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4명이 사망한 울산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원인 규명을 위해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감식 결과 아파트 곳곳에서 인화성 물질이 담긴 비닐봉지 여러개가 발견됐다.
울산경찰청은 이날 울산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사고가 난 아파트에서 합동감식을 실시했다. 이번 감식은 화재 원인을 비롯해 어머니와 두 아들 등 가족 4명의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경찰은 감식 결과 아파트 곳곳에서 인화성 물질이 담긴 비닐봉지가 발견돼 해당 물질의 정확한 성분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서 유서, 수면제 등은 발견되지 않았고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휴대전화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7시쯤 울산의 한 중학교로부터 "학생이 등교하지 않았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해당 학생이 거주하는 아파트로 출동했지만 40대 아버지 A씨는 문을 열어주지 않고는 집 안에 자녀들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경찰은 A씨가 계속 현관문을 열지 앉자 문을 강제로 개방하기 위해 소방구조대에 협조를 요청했고 구조대가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집 안에는 불이 나 연기가 가득 찬 상태였다.
집 안을 수색하던 중 방 안에서 A씨의 40대 아내, 중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경찰이 숨진 A씨 아내와 자녀들의 목에서 짓눌린 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대기업 직원인 A씨가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가족을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 가족의 지인과 친인척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부검 등을 통해 A씨 가족의 사망 원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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