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저는 기각시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오는 8일 송 전 대표를 피의자로 소환 조사한다.
송 전 대표는 2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저서 '송영길의 선전포고' 북콘서트를 열고 "드디어 검찰에 출두하게 됐다. 무혐의 처분할 일은 없을 것이고, 무엇이라도 나를 옭아매 구속하려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이 송 전 대표를 소환한 건 지난 4월 관련 수사를 시작한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의원과 측근 간 금품이 오가는 과정에 송 대표가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송 전 대표가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측으로부터 폐기물 소각장 확장과 관련된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가로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약 4천만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4월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 뒤 무고함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지 않고 두 차례 임의로 자진 출석했다가 서울중앙지검 청사 로비에서 되돌아간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대립각을 세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이날 북콘서트에서 "정치한다고 막 떠들고 있는데, 한 장관이 '김건희 특검'에 대한 찬반 의사를 밝힐 때 그 실체를 드러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민주당 탈당에 대해서는 "위성 정당을 만들기 위해 고의로 탈당한 것이 아니다"라며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 이상인 '윤석열 퇴진당'을 만들면 탄핵 소추를 비롯해, 민주당을 견인해 서로 간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또 "이준석, 이언주를 다 만나봤더니 그들도 더는 윤석열과 함께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이 신당을 만들어 싸우면 '김건희 특검' 통과를 시점으로 연대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