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들녘특구에서 수확한 밀로 '특구빵' 개발…우리 밀 제과제빵 품평회 개최
부추빵 등 10종, 경북도 육성 콩과 우리 밀로 만든 ‘특구빵’ 선보여
사실상 '밀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우리 밀로 만든 제과제빵 제품 '특구빵'이 등장했다. 수입산이 잠식한 국내 밀 시장에서 식량안보를 강화하고, 쌀농사 의존도를 줄이는 밀 중심 이모작으로 농가 소득도 늘리는 촉매재가 될 전망이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27일 대구 뉴욕뉴욕에서 제과제빵 협회 전문가, 생산자 대표, 소비자, 카페 경영자 등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 밀 제과제빵 품평회'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농업기술원이 육성한 검정콩과 '경북 농업대전환 들녘특구' 사업 결과로 만든 우리 밀 콩앙금빵 '특구빵'을 선보였다. 포항, 경주 등 특구 지역특산물을 넣은 부추빵, 시금치 핫도그, 산딸기 카스테라 등 10종의 빵이 소비자를 만났다.
이날 대구맘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소비자 평가단을 모집해 제과제빵 제품의 맛, 시장성, 대중성, 구매 의향 평가도 실시했다.
경북도와 경북농기원은 식량자급률 및 농가소득 향상을 목표로 '농업대전환 들녘특구' 사업을 벌이고 있다. 4개 특구(포항·경주·구미·울진) 175ha에서 밀·양파와 콩을 이모작한다.
소비 감소에 따른 쌀값 하락세에 대응해 농사 품종을 전환하면서, 기업형 농산업과 이모작으로 추가 소득도 꾀하는 전략이다.

특구에서 생산한 밀로는 수입산이 대부분인 국내 밀가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그간 국산 밀로 만든 밀가루는 수입산과 전분 함량이 달라 밀가루로 빵을 만들었을 때의 식감 차이가 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도와 농기원은 내년 구미에서 경북 최초 우리 밀 제분시스템을 구축해 우리 밀 밀가루를 생산하고 양질의 식품을 만들려는 목표다.
농기원은 우리 밀의 소비처를 확보하고 우리 밀 제과제빵 상품을 개발하고자 농가형 외식 경영체 등을 대상으로 7차례에 걸쳐 제과제빵 개발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10종의 상품을 개발해 왔다.
우리 밀 생산이 확대하면 최근 대두되는 '식량안보' 우려도 완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기상이변과 다변화한 국제 관계로 식량안보가 화두다.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44.4%에 불과하다. 특히 밀가루는 지난해 1인당 연간 소비량이 36㎏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자급률이 0.8%에 머물러 있다.
경북농기원은 이번 계기로 소비자 및 관련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우리 밀 제과제빵 상품과 제조방법을 개발해 특허출원하고, 지역 베이커리 업체 등에 기술이전 할 계획이다. 동시에 공공기관, 단체 및 공공 급식 등 사업과 연계해 우리 밀 소비를 촉진할 방침이다.
조영숙 경북농기원장은 "우리 밀 생산에 따른 소비처 확보와 상품개발이 시급하다"며 "들녘특구 등 도내 재배한 햇밀로 우리 밀 가공품 개발과 상품화에 주력하겠다. 특구빵이 소비자를 만족시켜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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