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임기종료되는 최 회장…이사회서 연임심사 규정·회장 후보 자격 완화 등 결정
재연임 의사 없으면 'CEO 승계 카운슬' 구성…김학동·정탁·정기섭·유병옥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
포스코그룹이 다음달 19일 이사회를 열고 현직 회장 우선 연임에 관한 심사 규정 개정, 회장 후보 자격 완화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여기에 그룹 안팎에서는 이사회 6일 전인 13일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기일에 맞춰 최정우 회장이 자신의 거취를 언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규에 따르면 회장은 임기만료 3개월 전 연임 여부를 표명해야 한다.
현재로선 '셀프연임' 논란을 빚어온 연임규정이 이사회에서 바뀌면 최 회장이 자연스럽게 사퇴의사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그룹은 '선진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회장이 연임을 원할 경우 경쟁자 없이 단독으로 자격심사를 받게하는 현행제도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만약 최 회장이 이사회에 '재연임 의사'를 밝히면 이사회에서 바뀐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가 최 회장 단독이 아닌 여러 인사를 함께 후보로 올려 자격 심사를 진행한다.
자격심사를 통과하면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되며, 내년 3월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회장으로 선임된다. 최 회장 재임시절 사외이사 7인이 모두 선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보 심사시 현직 회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에서 연임심사 규정이 통과 안되면 최 회장이 단독 후보가 된다.
반대로 최 회장이 재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CEO 승계 카운슬'이 구성된다. 사외이사가 주축이 된 'CEO 승계 카운슬'은 회장 후보군 명단을 만들어 CEO 후보추천위원회에 올리고, 추천위는 심층면접 등을 거쳐 후보자를 압축해 1명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뒤 내년 3월 주총에 올린다.
이사회에서 연임규정이 바뀌고 포스코 내부 혹은 퇴직 3년 이내 인사 중에 회장을 선임하는 후보군 제한이 풀리면 보다 다양한 인사가 후보로 떠오를 전망이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포스코 내부에서 그룹 2인자로 불리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또 그룹 재무통으로 꼽히는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 부사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 퇴직 3년이 넘었지만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규정을 감안해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과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이름도 나오고 있다.
외부에서는 본인은 부인했지만 2차전지 사업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함께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포스코 회장 선임과정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정치권에서도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최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면 정치권(비례대표)으로 흡수돼 경제전문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이 대표적이다. 최근 진행된 개인 비위 수사 등과도 연계해 소문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포스코에 정통한 한 인사는 "이번 연임심사 규정 개정이 최 회장이 다른 후보군들과의 경쟁에서 정당성을 마련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라 능력있는 회장을 공정하게 찾기 위한 제도이길 바란다"면서 "많은 의견들이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낙점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5년 전 최정우 회장 선임 될 때처럼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 포스코 회장으로 올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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