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가 마침내 세계 외교무대에 등장했다. 블랙핑크의 '로제'가 17일(현지시간) APEC 정상회의에 참가한 정상 배우자 행사에 참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놀라운 재능과 용기를 지닌 젊은 여성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솔로 아티스트이자 한국 팝 그룹 블랙핑크의 리드싱어"라고 로제를 소개했다.
로제는 "소셜미디어 팔로어가 많기 때문에 어려울 때가 많고 특히 사람들이 비판적 입장을 취할 때 취약한 느낌을 받는다"며 "아무리 노력해도 충분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가 있고 강한 의견을 가지고 상황을 주도하려는 사람들이 항상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외로운 기분이 들곤 한다"며 정신 건강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밝혔다.
이 행사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는 "한국은 경쟁사회에서 서로가 서로를 매우 강하게 의식하는 특징이 있다"며 공감했다.
바이든 여사의 블랙핑크 사랑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인 올해 3월 말 대통령실이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경질했을 정도로 유명하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와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여사가 미국의 팝 스타 레이디 가가와 한국의 걸 그룹 블랙핑크의 합동 공연을 수차례 제안했지만, 국가안보실이 제때 보고하지 않고 묵살함에 따라 공연이 추진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공연 무산의 막후 사정이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김 전 실장을 비롯한 '라떼 세대'에 속하는 고위 관계자들이 '블랙핑크'의 위상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들에게 블랙핑크와 BTS, 뉴진스, 세븐틴 등의 아이돌 그룹은 생소했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에서 "제 이름은 몰라도 BTS와 블랙핑크는 알고 계셨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블랙핑크와 BTS, 세븐틴 등은 전 세계에 메시지를 던져 주면서 K-팝 그룹 이상의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수와 제니, 로제, 리사 등 4인조로 구성된 걸 그룹 '블랙핑크'는 유튜브 구독자 및 조회수 전 세계 1위로,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1위다.
서명수 객원논설위원(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dider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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