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해외이육사문학제, '도쿄에서, 이육사를 만나다'

입력 2023-11-21 16:55:44 수정 2023-11-22 09:20:52

이육사추모사업회·문학관, 23일 동경대 학제교류홀서 행사
21~24일, 유학했던 학교·취재활동·체류지 등 육사 흔적찾아
일제강점기 국권 회복 삶 육사 문학정신·독립운동 의미 계승
일본인·일본인에게 안동 출신 육사 인물 알려 방문 계기 마련

이육사추모사업회와 이육사문학관 관계자들이 21일 도쿄도 미나토구에 있는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을 방문해 관람하고 있다. 도쿄에서 엄재진 기자
이육사추모사업회와 이육사문학관 관계자들이 21일 도쿄도 미나토구에 있는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을 방문해 관람하고 있다. 도쿄에서 엄재진 기자

일제강점기 시인으로, 독립투사로 치열한 삶을 살다간 육사 이원록 선생의 삶의 흔적을 찾아 정신을 기리고, 문학적 성취와 정신적 산실이 안동임을 알리는 '2023 해외 이육사문학제'가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이육사추모사업회와 이육사문학관은 21일부터 24일까지 '도쿄에서, 이육사를 만나다'를 주제로 육사 선생이 유학생활을 했던 학교와 체류 및 취재 활동지 등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한 흔적을 찾아 나섰다.

이들의 육사 선생 흔적 찾기에는 선생이 일본에서 유학 당시 수학했던 킨죠 고등예비학교와 도쿄 세이소쿠 예비학교, 니혼대학을 비롯해 육사가 체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당정(経堂町), 무용가 박외선을 취재한 히비야 공원 등을 찾는다.

또, 이번 문학제 참가단은 관동대지진 100주년을 맞아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를 방문하고, 재일한인역사자료관과 2·8 독립선언기념자료실 등 독립운동 관련 주요 사적지 답사를 통해 항일 독립운동의 현장도 체험한다.

이육사추모사업회와 이육사문학관은 21일부터 24일까지
이육사추모사업회와 이육사문학관은 21일부터 24일까지 '도쿄에서, 이육사를 만나다'를 주제로 역사 탐방을 진행한다. 사진은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의 모습. 도쿄에서 엄재진 기자

특히 일본인이지만 박열 의사를 변호해 독립운동가 서훈을 받고 대한민국 건국훈장(애족장)을 받은 후세다쯔지, 일본 민속예술 전문가로 조선 목기 예술적 가치를 일본에 알린 야나기 무네요시가 수집한 민예품 전시관 등 조선을 위한 활동에 나섰던 일본인의 흔적도 둘러본다.

23일에는 도쿄대 고바마캠퍼스에서 한국과 일본인,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육사문학제 행사를 열어 문학 강연과 일본 대학생 한국어 연설, 이육사 시낭송, K-POP 공연, 한국 대학생들의 한국 전통음악 공연 등을 마련한다.

이육사문학관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재일 한국인과 일본인에게 육사 선생의 시와 문학을 알리고, 이를 매개로 한일문화 교류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일제 강점기 국권 회복을 위해 치열하게 살다간 선생의 문학 정신과 독립운동의 의미를 계승하고, 경북과 안동 출신 대표적 인물임을 일본 현지에 알려 향후 경북과 안동 방문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손병희 이육사문학관장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도쿄대학에서 진행하는 문학제를 통해 미래 사회 주축이 될 대학생과 일반 시민이 함께 육사문학을 공유하고, 재일한국인들의 삶과 역사를 경험함으로써 한·일 양국 시민의 상호 이해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서 엄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