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등 국제경제협력체 내부의 상호연결성 제고로 세계경제의 역동성 회복 주문
교역·투자·공급망, 디지털, 미래세대 등 3대 분야의 교류 강화 제안, 16일 한일 정상회담 진행
"회복력 있는 공급망이야말로 다자무역체제의 핵심 가치"
윤석열 대통령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 경제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고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국제적인 경제협력체 내부의 상호연결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창했다. ▷교역·투자·공급망 ▷디지털 ▷미래세대 등 3대 분야의 교류를 강화해 세계경제가 다시 역동성을 회복해야 우리 경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경제의 무한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넘는 데이터의 연결과 이를 통한 가치 창출은 아직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APEC이 중심이 돼 세계 경제의 연결성을 가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등 과거 위기에서 축적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APEC의 최우선 협력과제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회복력 있는 공급망이야말로 다자무역체제의 핵심 가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APEC이 지금까지 역내 상품과 서비스의 자유로운 이동을 추구해 왔던 점을 평가하며 "다자무역체제의 수호자로서 APEC의 역할과 위상은 계속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분야와 관련해선 16세기 대항해 시대에 근대적 의미의 소유권과 자유계약 질서를 구축했던 점을 본받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국내 거래, 국제 거래할 것 없이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규범과 질서가 필요하다"며 "유엔과 함께 APEC은 디지털 규범을 논할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미래 세대 분야에서는 APEC 지역 인구 3분의 1이 24세 이하의 젊은 층이라는 점을 주목하며, 과학 분야 학위를 취득하고 연구개발에 종사하고 있는 청년들의 자유로운 역내 이동 보장하는 '청년 과학자 교류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개최되는 비즈니스 포럼이다. 올해는 '지속가능성, 포용성, 회복탄력성, 혁신'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베트남, 페루, 태국, 칠레 등 APEC 회원국 정상과 알프레드 켈리 비자 회장, 크리스티아노 아논 퀄컴 사장, 사트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등 1천200명이 참석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6일 오전(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지난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두 달 만이다.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등 안보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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