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가격인상 주범 '미운털'
MZ세대 중심으로 퍼졌던 소비 트렌드 '가심비(가격대비 마음의 만족도)'가 고물가 시대 속 다시 가성비로 전환되는 추세다. 가격을 따지기보다는 심리적인 만족감에 중점을 둔 소비 양상이 치솟는 물가 속 사그라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일상생활과 밀접한 외식 물가부터 식재료, 생활용품까지 지난해 대비 오르지 않은 것이 없다. 장바구니 가격이 올라가면서 소비자는 같은 물건을 사도 이전보다 가격이 더 나오게 되니 자연스럽게 더 저렴한 상품에 손이 가기 마련이다.
자취생 '필수템'으로 꼽혔던 참치캔 역시 가격 인상으로 인해 구매 부담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산물통조림의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동월 대비 10.5%가 오르면서 2009년 9월(16.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유가가 급등해 국내에도 영향을 끼친데 이어 올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상기후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 여파로 인한 공급 병목현상 등 물가가 상승할만한 요소가 우후죽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치솟는 물가를 원망하며 유통업계의 가격 인상 소식에 더욱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만 유제품 및 주류, 베이커리, 과자 등 식품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실행됐다.
정부에서는 각 기업에게 가격 조정 협조를 보내고 있지만, 기업에서는 실제 인기 제품을 가격 인하 품목에 제외되는 등 소비자가 직접 체감하기에는 미미한 실정이다.
최근 치킨 업계의 3분기 실적으로 소비자들의 울분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 높은 인기를 차지했던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1.0% 줄었다. 영업이익은 8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0.3% 증가했지만, 이는 치킨 가격 인상, 해외 사업 등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교촌치킨은 2021년 4월, 그리고 지난 4월에 치킨 가격 인상에 총대를 멘 소비자에게 '미운털'이 제대로 박혔다. 배달비 포함 치킨 가격이 3만 원에 가까워진 것을 두고 교촌치킨이 주범이라는 지적이다. SNS에서는 교촌치킨 불매운동을 실천하고 있다는 댓글 역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주류 가격 인상에 총대를 멨던 오비맥주에서는 필굿 1.6L 페트 제품 편의점 판매 가격을 인하한다. 오는 20일부터 기존 4300원에서 300원 내려 4000원에 판매한다.
주류 가격에 앞장서 소비자들의 원망을 듣기도 했지만, 고물가 속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가성비 제품의 가격을 한 번 더 인하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물가가 상승해 소비자에게는 지금 100원에도 예민할 때"라며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가성비 제품을 선호한다. 유통업계에서는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 및 가성비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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