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라면 인기 폭발…식품 업체들, 해외 매출 `깜짝 실적`

3분기 영업이익 농심 103.9%·삼양식품 124.7%·오뚜기 87.6%·빙그레 153.9%↑
라면 등 생산 가동률 최대…공장 신설 예정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세계 식품 시장에서 라면 등 K-식품의 수요가 급증하자 식품 업체들이 올해 3분기에 일제히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거뒀다.

농심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9% 증가한 5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8천559억원으로 5.3% 늘었고 순이익은 76.9% 증가한 500억원이다.

3분기 영업이익 절반 이상을 해외 사업에서 올린 농심은 미국 사업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 내 2공장을 설립해 공급량을 확대하는 한편, 이르면 2025년 미국 공장도 착공키로 했다.

삼양식품 역시 올해 3분기 영업이익도 43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24.7% 늘었다. 3분기 매출은 3천35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다. 삼양식품 역시 전체 매출의 약 72%(2천398억원)가 해외 사업이 차지했다. 분기 기준 해외사업 매출이 2천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5월 밀양 공장을 완공한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 주요 제품의 수출 증가 추세에 따라 오는 2025년 밀양 2공장도 추가 건설한다.

특히 해외 각국에서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 높다. 진라면 등을 생산하는 오뚜기 역시 3분기 매출이 10.6% 늘어난 9천87억원을 기록했다. 덩달아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87.6% 증가한 83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3분기 라면 수출액은 6억9천731만달러로, 작년 동기(5억6천814만달러)보다 22.7%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롯데웰푸드, 오리온, 빙그레 등도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웰푸드의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8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0.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3분기 매출은 1조86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지만 해외 매출은 가격 인상과 생산 확대에 힘입어 4∼6% 성장할 전망이다.

오리온 역시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7천663억원, 영업이익은 1천40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3.4%, 15.6%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 중 1천억원 가까이가 해외에서 나왔다.

중국 법인 매출이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1.8% 감소한 3천29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22.0% 증가했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천176억원과 219억원으로 4.0%, 4.6% 증가했다.

빙그레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5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3.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4천342억원으로 11.2% 증가했고 순이익은 529억원으로 162.4% 늘었다.

빙그레 측은 "수익성이 높은 해외 사업도 20% 이상 성장을 이어가며 매출과 수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