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대학명 그대로 이어 붙여 "부르기도 어렵고, 이해도 안 돼"
"지역-대학 상생 불가피한 선택"
"역명 읽다가 도시철도 놓치겠네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경산 하양 연장 구간에 신설되는 역명 결정(매일신문 13일 보도)과 관련, 지나치게 길고 부르기 어려운 이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산시는 13일 시정조정위원회를 열어 2024년 하반기 개통 예정인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 구간 중 경산시 하양 지역에 신설되는 2개 역사 역명을 '부호경일대호산대역', '하양대구가톨릭대역'으로 결정했다.
이날 결정한 역명은 지역명과 인근 대학명을 결합한 것이다. '부호경일대호산대역'은 경산시 하양읍 부호리 일원(경일대·호산대 건너)에, '하양대구가톨릭대역'은 하양읍 금락리 일원(하양역 남서측)에 각각 들어선다.
이들 2개의 역명은 모두 8자로 대구 도시철도 역명 가운데 가장 길다. 현재 대구도시철도 92개역(1호선 32개역, 2호선 29개역, 3호선 30개역) 가운데 가장 긴 이름의 역은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이다. 7글자 역명이다. 국내 도시철도 역명 가운데 가장 긴 이름의 역은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으로 10글자다.

이에 따라 부르기 좋고 쉬워야 할 역명이 지나치게 길고 어렵다는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다.
도시철도 역명의 제정 기준 중 첫 번째가 '시민이 이해하고 부르기 쉬우며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명칭을 사용하되, 각 역당 하나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규정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경산시 시정조정위원회가 대학 등 이해 당사자들의 이해 관계를 조정하지 못하고 3개 대학들이 요구하는 역명을 모두 그대로 이어 붙여 부르기도 힘들고, 쉽게 기억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결정했다는 비판도 있다.
또 이 위원회는 경산시의 부시장을 비롯한 당연직 공무원들로 구성돼 결국 경산시 입장을 대변하는데 그쳤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산시 관계자는 "역명 제정 기준의 두 번째에 '대학교와 인접하는 등으로 인해 시민들이 해당 대학교를 지역의 대표 명칭으로 인지할 수 있고 인근 주민의 다수가 동의할 경우 대학교명을 고려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지역명+대학명'을 병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모두를 만족시킬 역명은 없다. 지역명과 대학명을 동시에 역명으로 사용하면 지역 정체성과 지역의 대학을 동시에 살리면서, 대학도시 경산의 역동적인 이미지와 유동인구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층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산시는 지난 9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역명 공모에 4만여 건이 접수됐고, 이들 중 8개로 추린 후 하양읍 의장협의회에 전달, 여론을 수렴해 다시 3개로 좁힌 후 이날 시정조정위원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역명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좋은 역 이름은 기본적으로 시민들이 부르기 쉬워야 한다. 지나치게 긴 이름은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힘들다"며 "다만 역 이름은 해당 지자체가 결정한다. 지자체가 번복하지 않은 이상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설 역명에 대구대를 함께 넣어 줄 것을 요구했던 대구대와 대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역명 결정은 '대학 편가르기'가 아닌 '대학 상생'의 원칙으로 결정했어야 했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구간의 3개 역명에 4개의 대학명은 반영된데 반해 대구대는 반영되지 않아 학생과 구성원의 상심이 크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역명을 최종 확정할 때 대구대의 의견이 반영돼 지역대학이 지역과 함께 상생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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