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아침] 대통령 지지율과 22대 총선 전망

입력 2023-11-14 13:36:48 수정 2023-11-14 18:01:35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22대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지난 대선의 연장전으로 정국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그리고 총선 승부와 의석수에 따라 윤석열 정부 후반기 주도권도 결정된다. 여당이 22대 총선에서 과반을 얻으려면 21대 총선 의석(당시 미래통합당 106석)보다 45석을 더 얻어야 한다. 물론 제3당의 의석수가 있기 때문에 민주당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40여 석을 더 얻으면 된다. 어쨌든 여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후반기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40여 석을 더 얻어야 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에서 현재와 같은 의석수로 승리할 경우,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은 안정화될 것이며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위상도 강화될 것이다.

그럼 현 구도에서 내년 총선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변수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대통령 지지율과 수도권 지역의 광역화를 들 수 있다. 먼저 수도권 광역화는 첨단기업과 정부·공공기관들의 지방 이전 및 수도권 광역전철의 연장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 결과 이전에 수도권이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이었다면, 이젠 충남 세종과 충북 서부, 강원 영서 지역으로까지 확대된다. 따라서 21대 총선에서 수도권 의석수는 121석이었지만,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150석이 넘어선다. 그 결과 광역화된 수도권 민심은 다음 총선에서 결정적 변수가 될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정치권의 지역주의는 그만큼 영향력이 줄어들게 된다.

두 번째는 대통령 지지율이다. 현재의 이념적 양당 구도에서 여당의 대통령 지지율은 총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새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정책적 효과에 대한 인내 기간이 지나면 총선은 항상 중간평가가 된다. 그래서 윤 대통령의 임기 2년 무렵 치러지는 22대 총선도 대통령의 중간평가가 된다. 그러기에 선거 시점 대통령의 지지율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 박스권이다. 그럼 30%대 대통령 지지율로 이어질 경우 총선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참패다.

이유는 대통령을 평가하는 지표의 성격 때문이다. 대통령 지지율은 절대평가로 상대평가인 정당 지지율과는 다르다. 그러기에 대통령 지지율에는 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비지지도 있다. 그래서 30%대 지지율은 55∼60%대 반대 세력, 즉 비토 세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양당 구도와 맞물려 60% 전후의 비토 세력은 야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실제 한길리서치-쿠키뉴스의 9월 조사(16~18일, 1천37명, 오차범위 ±3.0%p, 선거여심위 참조)에서 대통령 비지지층의 5.6%만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고, 무당층에서는 국민의힘 후보 지지(12.8%)보다 민주당 후보(29.4%) 지지를 더 많이 한다. 그럼 지난 총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얼마였을까? 21대 총선 해인 2020년 갤럽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1월부터 2월까지 41~47%였고, 3월 1주(44%), 2주(49%), 3주(49%), 4주(55%), 4월 1주(56%), 2주(57%)로 급상승하여 선거 직전 55% 전후였다.

현재 윤 대통령 지지율은 21대 총선 2, 3달 전 문 대통령 지지율보다 5∼10%p 정도 낮으며, 총선 직전보다는 약 20%p 낮다. 물론 윤 대통령의 지지율도 향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얼마나 올라야 할까? 적어도 45%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

그럼 대통령 지지율이 45%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구체적 방법은 현 정부 여당이 찾아야 하겠지만, 이념 대결로는 어렵다는 것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우리나라 정치 성향은 보수 중도 진보가 30% 정도 황금분할을 하고 있다. 물론 시기별로 비율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큰 흐름은 그러하다. 그러기에 보수층을 결집해야 최대가 30%대다. 결국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중도층의 표심을 얻어야 하며, 그 중도층은 수도권 386 윗세대 중도층과 그 에코세대인 2030세대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은 이들 중도층-에코세대의 세대 포위 전략으로 승리를 했다. 과연 윤 대통령이 이들의 지지를 다시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다음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이들의 지지를 반드시 회복해야 하고, 그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