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박민 사장 취임 첫날, 주요뉴스 앵커 전면 교체

입력 2023-11-14 09:52:13

간부 6명 및 국·부장금 60명 교체 인사
주진우 진행자에 하차 통보…언론 노조 반발

KBS 박장범 기자, 박지원 아나운서
KBS 박장범 기자, 박지원 아나운서

KBS가 박민 사장의 취임 첫날 주요 뉴스 앵커들을 전면 교체했다.

박 신임 사장은 13일 보도본부장 등 본부·센터장급 간부 9명과 주요 부서 국·부장급 보직자 60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KBS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KBS는 이날 '뉴스9′ 새 남녀 앵커로 '일요진단 라이브'를 진행했던 박장범 기자, 주말 뉴스9을 맡았던 박지원 아나운서를 각각 발탁했다고 밝혔다. 박 신임 앵커는 지난 7월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문 정부를 비판한 클로징 멘트를 했다가 다시보기에서 삭제되는 일을 겪기도 했다.

또 주말 'KBS 뉴스9' 새로운 남자 앵커로는 김현경 기자, 여자 앵커는 박소현 아나운서가 맡는다. 1TV 평일 'KBS 뉴스광장' 남자 앵커는 최문종 기자가 새롭게 진행을 맡고, 여자 앵커로는 홍주연 아나운서가 발탁됐다.

'KBS 뉴스라인W'는 이승기 기자가 단독 앵커로 선임됐으며, 'KBS 뉴스12'는 이윤희 기자가 새 앵커가 됐다. 'KBS 뉴스12' 남자 앵커는 이광엽 아나운서가, 주말 'KBS 뉴스광장' 남자 앵커는 임지웅 아나운서가 맡는다. 이 밖에 2TV 'KBS 뉴스6'는 김재홍 아나운서가 기존의 박지현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와 함께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KBS2 TV '더 라이브' 등은 진행자 교체와 편성 제외 조치가 취해졌다.

해당 방송 진행자인 주진우 씨는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13일) 오전 KBS에서 연락을 받았다. 이제 회사에 오지 말라는, 방송을 그만두라는, '주진우 라이브'에서 잘린 것"이라고 했다. 또 월~목 오후 11시 KBS 2TV를 통해 방송되던 '더 라이브'는 이번주 편성표에서 통째로 빠졌다. 해당 시간대 방송은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과 '개그콘서트' 등의 재방송으로 대체된 상태다.

박 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국민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편견 없는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공영방송을 개인이나 집단의 이념이나 소신을 실현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보직자 인선과 일부 프로그램 편성 제외 등의 조치는 방송법에 보장된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사프로그램 '사사건건'은 주말 'KBS 뉴스9' 앵커를 했었던 송영석 기자가 새로 진행하게 되며 '일요진단'은 도쿄 특파원과 경제부 팀장 등을 역임한 김대홍 기자가, '남북의창'은 도쿄 특파원, 사회부 팀장 등을 역임한 양지우 기자가 새로운 앵커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