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년 빚은 'K-주류' 안동소주, 3만달러 어치 중국에 수출…한풀 꺾인 '위스키' 넘볼까

입력 2023-11-13 09:59:32 수정 2023-11-13 18:36:44

'명품안동소주', 우일음료 통해 中 전역 유통…올들어 안동소주 70만달러(9억원) 수출, 지난해 2배 예상
올 10월 기준 경북 농식품 수출 7억 8천5백만불, 전년 동기대비 15.6%↑

경북도는 13일 오전 명품안동소주 본사에서 안동소주 중국시장 진출 선적행사를 열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13일 오전 명품안동소주 본사에서 안동소주 중국시장 진출 선적행사를 열었다. 경북도 제공

안동소주 브랜드 '명품안동소주'가 3만달러 규모 저도수 제품을 중국 전역에 수출한다. 국내에서 유독 비싸던 위스키 왕좌를 넘보는 안동소주가 세계 시장에서도 먹힐지 주목된다.

경북도는 13일 오전 명품안동소주 본사에서 안동소주 중국시장 진출 선적행사를 열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기창 안동시장, 수출기업 대표 등이 안동소주 중국 시장 진출을 축하했다.

이번에 중국으로 수출되는 명품안동소주는 16.9도 저도수 제품이다. 15톤(t), 3만달러 규모로 예천군의 음료 제조·유통사 우일음료(대표 강평모)를 거쳐 중국 전역에 납품된다.

명품안동소주의 16.5도 저도수 제품
명품안동소주의 16.5도 저도수 제품 '참조은 안동소주'. 명품안동소주 홈페이지 갈무리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경북의 안동소주 수출액은 47만달러에 이른다. 미국, 중국, 베트남, 멕시코 등지에 수출됐으며 연말까지 70만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경북도는 지난 2월 안동소주 영국 시장 진출 지원을 시작으로 3월 안동소주 세계화 TF단을 꾸린 뒤 ▷도지사 인증 품질기준 마련 ▷외국 소비자에게 친근감 있는 브랜드명을 포함한 안동소주BI 및 공동주병 개발 ▷미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홍보판촉전 개최 ▷수출컨설팅 등 안동소주 세계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내년에는 독일 주류박람회, 일본 식품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안동소주의 신시장 판로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달 기준 경북 농식품 수출액은 7억8천573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6억7천941만달러) 대비 15.6%(1억632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수출목표 9억달러를 달성하려 순항 중이다.

경북도는 13일 오전 명품안동소주 본사에서 안동소주 중국시장 진출 선적행사를 열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13일 오전 명품안동소주 본사에서 안동소주 중국시장 진출 선적행사를 열었다. 경북도 제공

안동소주는 코로나19 유행기 '홈술'(Home+술) 열풍의 최대 수혜자 위스키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위스키는 수입 업체들이 지나치게 가격을 올리는 배짱 장사를 하면서 외국에서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국내 유통되고 있다. 이에 자칭 '위스키 마니아'들도 등 돌리는 상황이다.

실제 올해 들어 위스키의 수입량 증가율은 지난 3월(전년 대비 45.3% 증가) 고점을 찍은 뒤 지난 9월 전년 대비 2% 증가에 그쳤을 정도다.

반대로 안동소주 등 증류주를 포함하는 전통주 매출은 MZ세대 선호에 힘입어 날로 늘고 있다.

롯데마트의 지난 1∼4월 전통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신장했다. 코로나19 원년인 2020년 전년 대비 23.2% 성장한 데 이어 ▷2021년 36.9% ▷2022년 16.7% 등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경북도는 13일 오전 명품안동소주 본사에서 안동소주 중국시장 진출 선적행사를 열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13일 오전 명품안동소주 본사에서 안동소주 중국시장 진출 선적행사를 열었다. 경북도 제공

안동소주 업계 한 관계자는 "인지도 확대 과정인 안동소주는 더 많은 소비자가 안동소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인 프로모션 등으로 친숙해지기 전략을 펼칠 때"라며 "세계화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소비자 인지도도 높여 국내외에 한국 전통 증류주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한류 확산 영향으로 해외에서 한국 식품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750년 전통 안동소주는 우리나라 명주로, 스카치 위스키와도 견줄 만한 경쟁력 있는 대표 주류상품"이라며 "안동소주 품질향상과 브랜드 세계화에 경상북도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