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유·초등학생과 학부모 등 300여 명 참가해
11일부터 12일까지 1박 2일 간 경주 일원에서 인성·교육 프로그램 추진
"아빠랑 단둘이 여행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경북지역 유·초등학생들이 바쁜 직장생활로 보기 어려웠던 아빠(아버지)를 돌려받았다.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1박 2일 동안 경북 경주 일원에서는 경북 유·초등학생과 아빠가 한팀이 돼 문화재를 견학하고 화랑체험을 하는 '2023 아빠와 함께 캠프'가 진행됐다.
경북도교육청이 후원하고 아빠와 캠프 사무국에서 진행한 이번 행사는 누구보다 자식을 사랑하지만, 표현의 기회가 부족했던 많은 아버지를 위해 마련된 공익사업이다. 아빠와 함께 캠프는 부대 행사로 인성교육뿐만 아니라 사고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가족 질문왕을 찾아라'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해 큰 호평을 받았다.
캠프 첫날 아빠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은 서먹한 모습이었지만, 곧 팀이 정해지고 답사가 시작되며 학생과 학부모들은 어느새 하나가 됐다. 학생과 학부모 등 300여 명이 참석한 행사인 만큼 선덕왕, 진흥왕, 문무왕으로 나뉜 팀들은 촘촘하게 짜인 일정표대로 프로그램을 참여했다.

경주 월정교에서 시작된 답사 투어는 해설사들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첨성대, 교촌마을을 둘러보며 경주의 역사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참가자들은 무열왕릉으로 이동해 신라시대 청소년 민간 수양 단체인 화랑과 관련한 복장을 착용하고 죽궁과 국가무형문화재 택견을 체험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크 에크' 택견 특유의 기성에 맞춰 발차기를 따라해보고 겨루기를 하는 등 일상에 스트레스를 날려 보냈다.
최근 들어 날이 거듭 쌀쌀해지고 있지만, 이날은 참가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경주 날씨는 포근하기만 했다.
안동에서 참석한 손우리(12) 군은 "화랑복을 입고 죽궁을 쏘니 마치 신라시대로 타임 머신을 타고 이동한 것 같다"며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으로 지루할 틈이 없었고, 체험 시간에도 선생님들의 친절한 도움이 있어 안전하게 즐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저녁 시간 마련된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은 교육과 오락의 요소를 균형감 있게 갖춰서 진행됐다.
가족 질문왕을 찾아라 프로그램 시간에는 학생과 학부모가 낮시간 답사하고 체험한 장소를 주제로 사실적, 해석적, 적용적 등 3가지 유형의 질문을 만들고 팀별로 토의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테이블별로 행사에 참석한 팀들은 "화랑의 자격 외모차별, 계급차별 아닌가?", "우리의 전통활 죽궁을 계승할 방법은?" 등 수준 높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심사시간을 앞두고는 타악 퍼포먼스 그룹 잼스틱의 화려하고 신명나는 연주가 일상에서 쌓은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이어진 마술쇼와 버블쇼에서는 행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을 동심의 세계로 이끌어 연방 박수 갈채와 환호성을 이끌어 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이번 행사는 미래의 주인인 우리 아이들이 아빠와의 1박 2일 캠프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제공하고자 마련됐다"며 "경북교육청은 우리 아이들이 융합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할 힘을 길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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