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 기업 중 증권시장 신규 상장사가 1곳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이른바 '3고'가 지속하고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침체기다. 다만 내년에는 대구시의 전폭적인 지원과 일부 유망 기업의 상장 노력이 예상돼 상장사 추가 배출 가능성을 높이는 분위기다.
5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사 가운데 본사를 대구에 둔 기업은 자동차 부품사 '한국피아이엠'이 유일하다. 이 회사는 8월 말 코넥스(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이보다 앞선 작년 8월에는 정밀부품 및 산업기계 전문기업 '대성하이텍'이 코스닥에 입성하며 2018년 이후 약 4년 만에 탄생한 상장사가 됐다. 그해 12월에 치과용 의료기기 업체인 마이크로엔엑스도 코넥스에 상장이라는 낭보를 전하며 지역에서 한 해 두 개의 상장사가 배출됐다.
그러나 현재 지역 기업 중 신규 상장을 신청한 곳은 없다. 상장의 첫 관문인 상장 예비심사에 통상 45일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추가 신규 상장사가 나올 가능성도 작다. 2013년 이후 최근 10년간 대구의 신규 상장사는 13곳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TP)는 '대구 투자 및 상장(IPO) 활성화 통합사업'을 통해 지역 기업의 증시 상장을 지원하고 있다.
참여 기업은 인공지능 솔루션 전문기업 '우경정보기술'을 비롯해 ▷희토류 영구자석을 양산하는 '성림첨단산업' ▷의료기기 제조기업 '다원메닥스' ▷자동화 공정 기술을 보유한 '와이제이링크'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는 '씨엘모빌리티' ▷ 바이오 소재 및 의료기기 전문업체 '엔도비전' ▷바이오테크 기업 '아스트로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문기업 '드림에이스' 등 8곳이다.
이 가운데 성림첨단산업은 전기차 구동모터의 핵심부품인 희토류 영구자석을 개발해 성장 잠재력이 높다. 지난달 대구 현풍에 연간 전기차 50만대분에 해당하는 100만톤(t) 규모 영구자석을 양산하는 공장을 설립했으며, 베트남 현지에도 신규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다원메닥스는 최근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2개 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등급을 받아 상장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자폐스펙트럼 치료제를 개발 중인 아스트로젠은 상장 전 지분 투자를 받는 프리 IPO에 나섰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상장사가 다수 나오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분명히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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