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 물 산업화, '낙동강 수계 먹는물 걱정 없애는 선도 모델로'

입력 2023-11-03 06:30:00

대구시, '맑은 물 하이웨이' 최종 용역 앞 안동시와 본격 논의
안동댐~국도변 따라 문산·매곡 정수장 110km 도수관 설치
환경부 건의·국가수도계획 반영·낙동강물관리위 의결 등 절차
안동시, 물 산업화 위해 '낙동강유역 수자원 네트워크 구축'

지난해 홍준표 대구시장의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과 권기창 안동시장의 '낙동강 광역상수도 구축' 공약 사업이 맞아 떨어지면서 추진되고 있는 낙동강 상하류지역 물 상생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시가 올 연말쯤 최종 보고될 '맑은 물 하이웨이 추진방안 검토 용역안'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고, 안동시도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한 물 산업화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지만, 1년여 전에 쏘아올린 대구시 취수원의 안동댐 이전 정책이 내년부터 정부 건의와 국가수도계획 반영 등 발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가 지난달 30일 안동시청에서 맑은 물 하이웨이 연구용역 설명회를 가졌다. 안동시 제공
대구시가 지난달 30일 안동시청에서 맑은 물 하이웨이 연구용역 설명회를 가졌다. 안동시 제공

◆안동댐 직하류 취수, 110km 거쳐 문산·매곡까지

대구시가 지난달 30일 안동시청에서 '맑은 물 하이웨이 추진방안 검토 용역안'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의 용역 내용을 종합하면 안동댐 직하류에서 의성과 군위를 거쳐 문산·매곡 정수장까지 최단 거리를 연결해 낙동강 원수를 공급받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밝혔다.

이날 연구책임자인 김성준 건국대 교수 발표에 따르면 취수지점은 안동댐과 영락교 상류 구간으로 기존 한국수자원공사의 양수발전 시설을 사용하는 안이 제시됐다.

이는 기존 양수시설을 활용함으로써 경제적 타당성에서 유리하고, 자연환경보존지역으로 규제돼 있어 상수원보호구역 등 추가적인 규제지역 지정이 불필요해 민원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다.

도수로는 국도 5호선과 28호선을 따라 의성과 군위, 구미, 칠곡을 지나 대구 문산정수장을 잇는 길이 110km로 계획됐다. 이 도수로를 따라 하루 63만5천t의 용수를 공급하게 된다. 도수관로 사업 등 예산은 약 9천500여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용역에서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에 따른 용수 수요량, 군부대 이전과 인근에 형성될 도시의 용수 수요량을 예측해 하루 2만여t을 공급하고 대구 인근인 성주 1만여t, 고령 8천여t 등을 배분하는 등 낙동강 물 광역화와 경제성 검토에도 긍정적으로 평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동댐 물을 대구에서 활용하려면 정부의 '국가수도기본계획' 반영에 이어 국가물관리위원회 산하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의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의결 등 관련 절차를 밟아야한다. 안동 지역의 여론과 낙동강 하류 지방자치단체들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

대구시와 안동시는 지난해 11월 안동댐 물 공급과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을 맺고 대구의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의 본격 추진에 나서고 있다. 안동시 제공
대구시와 안동시는 지난해 11월 안동댐 물 공급과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을 맺고 대구의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의 본격 추진에 나서고 있다. 안동시 제공

◆물산업 클러스터·수자원 네트워크 구축, 100년 산업화

안동시는 안동댐 건설 50년을 앞둔 상황에서 지금까지 피해만 입혀온 '애물단지'를 낙동강 상하류 지역의 물 상생을 통해 물 부족시대를 해소하고, 안동 미래 먹거리를 갖출 물 산업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안동댐 하류 강물을 대구로 공급하는 '대구시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의 국가수도계획 반영을 시작으로 안동의 물을 부산까지 공급하는 '낙동강 광역상수도 공급체계'를 구축해 지역 경제활성화의 디딤돌로 삼을 각오다.

이미 안동의 수돗물은 의성과 예천, 영주 등 인근 지역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20여만명이 안동의 '상생수'를 먹고 있다. 앞으로 부산지역까지 안동 수돗물인 '상생수'를 공급하겠다는 복안이다.

물산업은 안동 100년을 책임질 블루골드 사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안동지역에 안동댐 중금속 오염 퇴적토, 녹조 등 1급수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없앨 국가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계측·계량·수처리·원격제어 등 청정산업 기업유치 등 물산업 자원화를 이끌 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물산업 클러스터 구축 완료시 생산유발 효과 3천억원, 고용유발 효과 3천여명이 기대되고, 낙동강 광역상수도 공급체계 구축을 통한 상생협력 기금 지원 등으로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 시킨다는 것.

특히, 낙동강 유역 가뭄 등으로 물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동댐, 영주댐, 충주댐 등을 연결해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 물 부족에 따른 상하류간 갈등과 분쟁을 해소하는 '수자원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안동시는 11월 중으로 '안동시 미래 100년 준비를 위한 안동시 수자원 활용방안 정책 토론회'를 개최해 낙동강 광역상수도 공급체계 구축 필요성과 수자원 활용방안, 지역경제 발전 효과, 물산업 특화를 위한 안동시의 역할 등에 대해 대시민 설명과 공감대 형성에 나서기로 했다.

안동댐 직하류에서 취수해 의성과 군위를 거쳐 문산·매곡정수장까지 110km에 도수관로를 설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요도
안동댐 직하류에서 취수해 의성과 군위를 거쳐 문산·매곡정수장까지 110km에 도수관로를 설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