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열리는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야당이 개최하는 정치적 집회 성격이 짙다는 게 이유다.
여권 일각에서는 아쉬운 행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은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26일 곧장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 참석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다. '보수층 결집'을 호소하는 메시지로 읽혔다. 공교롭게도 이날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후 추모대회 불참 소식이 전해지면서 박 전 대통령 추모식 참석과 대비를 이뤘다.
앞서 윤 대통령은 강서구청 보궐선거 국민의힘 참패한 후 민생과 소통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순방 직후 보여준 행보는 야당과 대화나 타협하지 않으려는 기존의 소통방식과 달라진 게 없다는 평가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추모대회 불참에 대해 "우리 정치가 진영이 너무 나뉘어 있다"며 "대통령이 국민통합위원회의 김한길 위원장만 중시하실 게 아니라 진정한 통합의 행보를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천 위원장은 대통령실이 추모대회를 '야당이 주도하는 정치집회'라고 규정한 데 대해 "야당이 주도하면 좀 어떻냐"며 "야당 대표도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집회라도 국민이 보기에 의미가 있다면 참석할 수 있어야 하고, 야당에서 주도하는 것이라도 대통령이 가서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어야 진정한 통합의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교통정리를 했으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를 막지 못한 점에 대해서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 마음 아파하고 위로하고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며 "매몰차고 인간 된 도리를 다하지 않는 것이 보수는 아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주도가 문제라면 공동주최에서 물러나겠다며 윤 대통령 참석을 촉구했다.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야당이 주도하는 정치집회라는 이유로 추모대회에 불참하겠다고 하셨지만 이제 그 문제가 해결되었다"며 "정중하게 추모 집회에 참석해주시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YTN 뉴스 라운지에서 "야당이 다 빠지기로 했는데도 참여를 안 하겠다면 대통령이 유족을 따로 만나셔서 상처를 위로했으면 한다"며 "권력이, 정치가,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정말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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