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 만난 홍익표 "특별법 통과 최선 다할 것"

입력 2023-10-24 17:10:30 수정 2023-10-24 17:17:45

"정부, 시간 끌기로 문제 덮는단 생각하면 오산"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4일 국회를 찾은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4일 국회를 찾은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유가족들을 만나 "정부·여당이 시간을 끌어서 이 문제를 적당히 덮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이태원 특별법 통과를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유가족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서울 한복판에서 무려 159분의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지금까지도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그에 따른 사과와 관련된 사후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가족 분들은 오죽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된 특별법 하나 처리되지 않고 있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참사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훈을 만들기 위해 이태원 특별법은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을 보면 책임자들과 관련 기관들이 서로 책임 미루는 데 급급하다"며 "이제 와서 경찰 고위 간부 한 명이 사과했지만 진정한 사과라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법안이) 왜 꼭 신속처리안건 기한을 넘어 처리돼야 하는지 의문이다. 정부·여당이 조금만 더 유가족 분들에게 손을 내밀고 함께 하겠다고만 하면 지금이라도 당장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남인순 의원(민주당 이태원참사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여당을 겨냥해 "법안이 법사위에 계류돼 있지만 심사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은 본회의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그동안 수사기관에서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들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재발 방지할 수 있게 정부·여당, 야당이 힘을 합쳐 (특별법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법안에는 이태원 참사의 독립적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비롯해 특별검사 수사가 필요할 경우 특검 임명을 위해 국회 의결을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지난 8월 31일 국민의힘 불참 속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여당 측 반대가 이어지며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