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누락 재발은 제발 그만' LH, 설계검증·시공감리 대폭 강화나서

입력 2023-10-22 14:29:48

설계검증단 운영해 부실 공사 사전 차단…감리업체 현장 관리조직 운영 의무화 추진

2일 오후 지하 주차장 철근을 빠뜨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개 단지 중 하나인 경기도 오산시 세교2 A6블록 아파트 주차장에서 관계자가 보강 공사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지하 주차장 철근을 빠뜨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개 단지 중 하나인 경기도 오산시 세교2 A6블록 아파트 주차장에서 관계자가 보강 공사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제2의 철근 누락 사태 방지를 위해 설계는 물론 시공, 감리 부문에 대한 검증과 관리 절차 강화에 나선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철근 누락 발생 이후 개선안에 따르면 LH는 설계, 시공, 감리에 걸친 검증과 관리 절차를 강화하는 자체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4월 붕괴 사고가 발생한 LH 발주 단지에서 무량판 구조 자체보다는 설계, 시공, 감리 등 총체적으로 문제점이 드러나서다.

설계 부문은 내부 인원을 중심으로 '설계품질검증단'을 구성한다. 이들은 설계단계별·공종별 설계 적합성과 품질 관리에 힘쓴다. 또 용역사 평가도 함께 진행해 책임 설계를 강화한다.

외부 구조전문가로 구성한 '구조설계검증단'도 투입한다. 이들은 구조 설계의 적정성 검증과 도면 적합성 등 '구조안전 검증'을 시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감리 부문 강화를 위해 감리 업체 본사의 구조기술사를 포함한 '현장 관리 조직' 운영 의무화도 추진한다. 현장 관리 조직이 배치되면 철근, 콘크리트 등 주요 공사 점검과 품질 관리가 더욱 철저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주요 구조부 공사 단계에서는 감리원이나 감리사 본사 조직과 함께 LH가 직접 나서 시공상태에 대해 점검한다.

시공 부문에서는 영상 기록 장치 등을 적극 활용한다. 철근 누락이나 콘크리트 강도 부족 등이 붕괴 사고 주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다. 검측 방법도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디지털 검측을 도입해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 LH는 이번 사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전관예우 등의 근절을 위한 방안도 국토교통부와 마련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이달 중 발표 예정인 종합 대책과 연계해 부실시공을 예방하기 위한 LH 자체 방안도 이른 시일 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