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심리학 전공…국과수 보조연구원으로 다양한 연구 진행
'현장에 대한 갈망'으로 경찰 지원, 현장 실습 기간 뛰어난 활약도 펼쳐
주 경장 "선배님들 따라 과학수사 발전 위해 힘쓸 것"
"뇌파와 심리학에 관한 지식을 이용해 더욱 정확한 수사 기법들을 개발해 수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건 해결에 기여 하는 뇌파분석관이 되겠습니다."
오는 21일 경찰의 날을 앞두고 색다른 이력을 가진 경찰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뇌파분석관 경력 채용(특채) 1기로 입직한 서부경찰서 평산지구대 소속 주이현(23) 경장이 그 주인공이다. 주 경장은 현장 실습 기간이었던 지난 7월 가정폭력 신고 현장에서 숨겨놓은 흉기를 수색해 압수하는 등 일선 현장에서도 큰 활약으로 주목받았다.
주 경장은 2017년 심리학 공부를 위해 캘리포니아대학교(UCLA)에 입학했다. 심리학부 재학생 시절에도 범죄학 인지신경과학에 상당히 관심이 많았다. 2020년 졸업과 동시에 귀국한 그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회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보조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뇌파‧법인지 관련 연구를 진행하며 '인지과학적 기법의 수사 활용에 관한 고찰' 논문 3 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등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길러 나갔다.
연구를 거듭하던 주 경장은 '현장에 대한 갈망'을 느껴 경찰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실에서 뇌파를 활용한 거짓말 탐지와 몽타주 제작, 법최면 등 다양한 법심리 분야의 소양을 쌓으면서 느꼈던 점은 현장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며 "범죄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직업이 경찰이라고 생각해 뇌파분석관에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뇌파 분석'이란 대상자의 뇌파를 측정·분석해 특정한 정보가 저장돼 있는지를 탐지하는 첨단 과학수사기법이다. 범죄 혐의를 부인하는 대상자에게 범행도구·현장 등을 유사한 이미지의 사진과 같이 순차적으로 제시한 후 뇌파의 변화를 살핀다.
예컨대 칼이 사용된 살인 사건에서 피의자에게 칼, 도끼, 망치 등 다양한 흉기 사진을 보여주고 뇌파의 변화를 측정하는 식이다. 피의자가 범행도구로 칼을 사용했다면 칼 사진을 볼 때는 다른 흉기사진을 볼 때와 다른 뇌파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다.
뇌파분석관 1기인 만큼 주 경장의 사명감도 남다르다. 그는 "수사 현장에서 뇌파분석 검사를 상용화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구대 근무가 끝나면 지방청 과학수사부서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현장에 계신 선배님들을 따라 과학수사의 발전을 위해 항상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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