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승자의 저주 경계…자축 대신 자세 낮추고 민생 집중
이재명 대표, 회복 시 빠른 당무 복귀 의지…기대보다 체력 회복 더뎌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 이후 '정부심판론'을 바탕으로 '민생 입법'을 강조하면서 당 지지율 상승에 집중하고 있다. 건강 회복 중인 이재명 대표도 당무 복귀를 앞두고 있다.
민주당은 보궐선거 압승 이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연일 높이고 있다. 선거 전에서 내세웠던 '정부심판론'에 대해 17%포인트 격차라는 결과로 국민이 응답한 만큼 민심을 받들어 싸우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여당이 보궐선거 패배 수습 차원에서 임명직 당직자 총 사퇴라는 카드를 꺼내 들자, 책임 대상이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라며 전형적인 꼬리자르기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여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승자의 저주를 경계하면서 자축보다는 민심에 승리를 돌리며 자세를 낮추는 모양새다. 총선까지 아직 6개월 남은 만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등 여론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보궐선거 승리에 이어 민생 입법 집중으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여소야대 상황이라고 해도 법안을 강행할 경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여론 역풍 우려가 있었지만, 정부심판론이 먹혀들면서 밀어붙일 명분을 확보했다는 주장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관련 없이 민생 경제와 관련돼 있는 입법안들을 만들어서 제1당 또는 야당다운 대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그걸 통해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내년 초까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국민의힘 보다도 당 지지율이 높아야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내에서 첨예한 갈등을 유발했던 체포동의안 가결표 의원에 대한 처분이나 압박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지속적으로 비판을 해오고 있는 일부 의원들에 대한 경고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보궐선거 승리로 일시적인 휴전 성격이 짙은 만큼, 총선 공천 국면에 접어들 경우 계파 갈등이 재 점화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일단 민주당은 건강 회복 중인 이 대표의 당무 복귀 전 까지는 남은 국정감사와 민생 입법 처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의 복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회복되시면 가급적 빨리 복귀하겠다는 게 대표 의지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체력 회복이 좀 더딘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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