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 KBS사장 후보 임명 제청

입력 2023-10-13 20:48:08 수정 2023-10-16 09:02:46

여권 성향 이사들만 참가해 결정…야권 이사들 "공모 절차 무효" 반발

KBS 이사회가 제26대 사장으로 임명 제청한 박민(60)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 연합뉴스
KBS 이사회가 제26대 사장으로 임명 제청한 박민(60)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 연합뉴스

KBS 이사회가 13일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에 대해 제26대 사장 임명을 제청했다.

KBS 이사회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여권 성향 이사들만 참석한 가운데 표결로 이 같이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가 박 후보자에 대해 KBS 사장 임명 제청하는 공문을 인사혁신처로 송부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이날 야권 성향 이사(김찬태·류일형·이상요·정재권·조숙현)들은 박 후보가 지난 4일 최종 후보로 선정되지 않아 공모 절차가 무효라며 선정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여권 성향인 서기석 이사장과 여섯 명의 이사가 사장 후보 임명 제청 표결을 강행했고, 이에 반발한 야권 이사들은 퇴장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이사회 직후 입장문에서 "지난 4일 이사회에서 진행한 사장 후보 면접에서 '공영방송인 KBS가 사회의 주요 의제에 정확하고 균형 잡힌 정보와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공론장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이어 "KBS가 국민의 신뢰를 상실해 TV 수신료 분리 징수, 2TV 재허가 등 여러 위기에 직면한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철저히 혁신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며 "사장에 취임하면 혁신 방안을 국민에 소상히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해, 1991년 문화일보 기자로 사회부장과 정치부장, 편집국장을 거쳤다. 최근 문화일보를 사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9∼2022년 제8대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지냈고, 서울대 출신 언론인 모임인 관악언론인회의 제12대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