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신공항 화물터미널-물류단지 가까워야 가덕도보다 경제적 우위“

입력 2023-10-11 17:01:55 수정 2023-10-11 21:54:36

"화물은 발이 없다. 기업들은 물류 수송 비용·시간 의식할 수밖에“
“외국 주요 공항들 대부분 화물터미널-물류단지 연접 조성…지역에 맞는 배치전략 필요“

11일 경북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11일 경북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공항 항공 물류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이헌수 한국항공대학교 교수가 대구경북공항의 효율적 항공물류시스템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화물은 발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객과 달리 화물은 사람이나 기계가 움직여줘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의성 핵심 물류단지 주변에 화물터미널을 짓고 기업들 물류 수송비를 줄여야 김해·청주·가덕도 등 남부권 경쟁공항 대비 경제적 우위를 점합니다."

11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경북연구원 주관 '대구경북 공항 항공 물류 활성화 방안 세미나'가 열렸다.

이헌수 한국항공대학교 명예교수는 '대구경북공항 효율적 항공 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한 해외사례 및 시사점' 주제발표에서 세계 물류공항이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를 연접 조성한 사례를 소개했다.

리에주공항 배치도
리에주공항 배치도

유사시 군사공항으로 쓸 수 있도록 군과 시설을 공유하는 벨기에 리에주공항은 알리바바 물량을 주로 취급하는 공항 배후 물류시설이 AVIA 파트너스 화물터미널과 150m 거리에 붙어 있다.

이곳 화물터미널은 2031년까지 추가 확장할 목표로 여객터미널과 간격을 뒀다. 화물터미널에서 3㎞ 떨어진 동쪽 배후 물류단지도 사실상 공항 전용도로로 연결돼 교통체증 부담을 덜었다.

네덜란드 스키폴공항 일대 물류단지는 모두 화물터미널에 연접했다. 5㎞ 떨어진 스키폴 로지스틱스파크 등은 보관기간이 길거나 부가가치 물류서비스로 이익을 높이는 화물만 취급한다.

스키폴공항 배치도
스키폴공항 배치도

싱가포르 창이공항,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도 여건이 비슷하다.

인천국제공항 물류단지 역시 화물터미널에 연접 조성했다. 물류단지 범위가 확장하면서 기존 화물터미널과 멀어지자, 인천공항은 화물터미널 동쪽에 화물기 계류장, 공항물류단지를 추가 조성하며 거리 단축에 나섰다.

이 교수는 "기업이 (물류단지에) 투자할 여건을 만들려면 화물터미널-물류단지 간격 최소화는 할 수 있느냐 없느냐 문제가 아니라 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1일 경북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11일 경북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공항 항공 물류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대구경북공항의 효율적 항공물류시스템에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이날 토론자로는 황대유 전 티웨이항공 대외협력그룹장과 박찬익 한진물류연구원 수석연구원, 나중규 경북연구원 연구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공항 주변 산업과 수요자(입주기업) 특성에 맞춰 화물터미널 배치 및 물류단지 세일즈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추후 제2 화물터미널 조성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업 유치를 위해 입주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찬익 한진물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기업은 돈에 움직인다. 물류단지~화물터미널 간격이 중요하다.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면 물류단지 분양가가 낮은 곳에 매력이 있다"며 "항공사, 기업을 향한 적극적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토론 좌장을 맡은 윤대식 영남대 명예교수는 "물류공항 생태계 조성, 항공사·입주기업 유치 등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며 "이번 이슈도 단칼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대구경북 시도민이 힘을 합쳐 윈윈할 수 있는 공항을 만들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