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검사 결과 14명에게서 식중독 균 검출
구내식당 음식과 조리도구 등은 오염 발견되지 않아
원인 규명 못했는데…추가 조사 계획 없어
지난달 대구 남구 한 대학교에서 벌어진 '집단 식중독' 사건(매일신문 9월 13일 보도)과 관련해 보건당국이 원인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성 대장균은 발견됐지만 유입 경로는 규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교와 지자체가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으로 남게 됐다.
남구청과 남구보건소는 구내식당을 이용한 학생들이 식중독 증세를 호소해 정밀 검사가 이뤄졌으나 학교 급식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10일 밝혔다. 남구청과 남구보건소 등에 따르면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대학교 구내식당 이용자들이 호소한 식중독 증세와 학교 급식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는 검사 결과를 지난달 전달했다.
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시기에 같은 증상을 호소했고 동일한 병원체가 발견됐다"면서도 "감염병 유행 사례로는 볼 수 있지만 명확한 감염원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8일 오전 10시 30분쯤 남구보건소는 "대학교 구내식당 급식을 먹은 뒤 복통과 설사 증세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해당 학교의 구내식당을 이용한 교직원과 학생 121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67명(55.3%)이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했다.
남구보건소는 3회 이상 설사를 했거나 증세가 지속되는 이용자 21명의 검체를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인체 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이용자 14명(66.6%)으로부터 장독소성 대장균, 장병원성 대장균, 장부착성 대장균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성 대장균 3개가 집단적으로 발견됐다.
하지만 구내식당에서는 이용자들에게서 검출된 식중독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구내식당 보존식과 도마, 칼 등 음식 외 오염 의심 경로까지 조사했지만 유의미한 양의 균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남구보건소 관계자는 "대장균은 손으로도 쉽게 감염될 수 있기에 소독 조치를 확실히 할 계획"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개인위생 수칙 교육 등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학교와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구내식당 위탁 업체가 관리하던 정수기 1대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추정하고 지난달 12일 식당 운영 중단과 함께 정수기도 철거했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달 14일 급식 위탁 업체와 계약을 해지했다. 추후 새로운 업체가 구내식당을 운영하게 되면 정수기 관리 등을 철저히 하겠다"면서도 "추가적인 조치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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