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해안선 일대 군락지 재선충병 집단 고사
구룡포∼호미곶 해안가 2만ha…가뭄, 태풍, 염해 등 원인 복합
경북 포항시 남구 해안가 일대 소나무 군락지에서 최근 집단 고사가 발생, 관계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9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남구 구룡포~호미곶을 잇는 해안가 소나무 군락지 약 2만1천㏊에서 소나무 20만 그루가량이 재선충병으로 말라죽은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철 가뭄 및 봄철 고온현상 등의 이상기후와 태풍, 염해 피해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 결과로 추정된다.
이에 지난 6일 산림청과 경북도, 포항시는 소나무 집단 고사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합동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현장 애로 사항을 공유하고, 총력 대응에 필요한 예산 지원을 남성현 산림청장에게 건의하는 등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호미곶면은 과거 국방시설 내 지뢰 매설지가 있어 인력 접근이 위험하고, 동해면·장기면에는 군 시설이 있어 예찰·방제작업이 제한돼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구룡포읍·장기면·동해면 해안가 지역은 여러 해에 걸친 태풍 피해 및 지속적인 해무로 인한 염해 피해로 소나무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 재선충병 감염에 취약하다.
포항시가 지난해부터 이 지역을 복합방제구역으로 구분, 재선충병 방제 및 숲 가꾸기 사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피해 면적이 너무 넓고 고사한 나무가 많아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포항시는 드론을 활용해 약제를 분사하고 집단 고사 발생지 내 모두베기 등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상철 포항시 정무특보는 "피해 유형에 따라 복합적인 방제를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산림청, 경북도와 협력해 재선충병 확산 방지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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