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안동 다시찾은 공자 종손, "고향 온 듯 해"

입력 2023-10-09 11:42:48 수정 2023-10-09 21:53:46

콩추이장 공자 79대 종손 8일 안동찾아 유림 교류
청년유림대회 강연, "다름 인정, 아름다움으로 공존"
경북유림대상 시상식, 한지축제, 서원과 종택 방문

콩추이장(사진 가운데) 79대 공자 종손이 8일과 9일 이틀간 안동을 찾았다. 8일
콩추이장(사진 가운데) 79대 공자 종손이 8일과 9일 이틀간 안동을 찾았다. 8일 '2023 세계청년유림대회'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공자를 되돌아 보면서 가치관의 혼란에 빠진 현대사회의 질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재진 기자

콩추이장(孔垂長·48) 공자 79대 종손이 지난 8~9일 10여년만에 다시 안동을 찾았다. 지난 2012년 맹자·증자 종손과 함께 안동을 방문한 이후 두번째다.

이번 방문은 할아버지인 77대 콩더청(孔德成) 종손이 1980년 안동 도산서원을 찾아 퇴계 선생에 참배하고 흠모하는 마음을 '추로지향'이라는 휘호로 남겨 안동이 공자·맹자와 같은 성현이 태어난 고향과 같음을 나타낸 이후 경북유림과 공자 가(家)의 40년 우의를 잇기 위한 것이다.

콩추이장 종손은 8일 안동향교에서 알묘하고 유림과 교류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3 세계청년유림대회', '안동 한지축제', '경북 유림대상 시상식' 등 지역 행사에 참석한다.

또, 퇴계종택과 학봉종택, 병산서원 등을 찾아 유교적 삶을 실천하고 있는 경북유림의 모습을 지켜본다.

8일 열린 '2023 세계청년유림대회' 기조강연에 나선 종손은 "공자를 되돌아 보면서 근본으로 돌아가 새로움을 열어가고, 화합하되 다름을 인정하며 서로의 아름다움으로 공존하자"고 당부했다.

강연에서 콩추이장 종손은 "한국은 세계가 주목할 만한 성취를 이루었다. 한국의 현대화 경험은 유가사상과 현대화가 잘 결합된 모범적 사례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안동에서 짙은 유교문화의 분위기와 함께 서민들의 예를 갖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유교문화의 예의규범과 도덕적 수양을 바탕으로 현대사회와 융합된 진취적 정신은 깊은 존경과 감동을 안겨준다"고 덧붙였다.

콩추이장 종손은 강연을 통해 유교문화 진흥의 필요성을 현대교육의 영역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인문정신 배양에 더욱 집중해 전인적 성장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오늘날 공자를 새롭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유가에서 중요시하는 '예의', 가치관의 혼란과 무질서 속에서 인성을 기초로 한 '소통과 교류'가 조화로운 질서를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콩추이장 종손은 "공자를 되돌아 보면, 유학의 활력과 참신함을 살펴볼 수 있다.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새로움을 열고 생멸력과 활력을 띄워가야 한다"고 청년들의 역할에 대해 당부했다.

콩추이장 종손은 이날 아침 안동향교 알묘 이후 경북유림과의 교류에서 "할아버지께서 늘 안동을 제2의 고향같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고향에 온 듯하다. 지난 3월 경북유림들의 대만 방문과 이번 안동 방문을 통해 유교의 전통을 손 잡고 계승하는데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안동시청 낙동홀에서는 '2023세계청년유림대회'가 열렸다. 콩추이장 종손의 기조강연과 함께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의 '유도의 역할과 참스승 상', 최영갑 성균관유도회 총본부 회장의 '동양고전의 생명존중의식과 관계철학', 정연상 안동대 교수의 '전통건축과 윤리의식'이라는 주제 강연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