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한일전 이강인·고영준 첫 동시 출격

입력 2023-10-07 20:03:59 수정 2023-10-07 20:46:29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필승 한일전'을 위한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7일 오후 9시부터 황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시작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일본과의 결승전에 1시간 앞선 이날 오후 8시 발표된 대한민국 대표팀 선발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최전방은 조영욱이 맡는다.

이어 2선을 앞선 경기들에서 서로의 교체 멤버가 됐던 이강인과 고영준이 처음으로 동시 출격하는 가운데 정우영까지 가세해 구성한다. 이강인과 고영준이 서로의 장점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주목된다. 특히 엄원상이 빠진 데 따라, 고영준이 중심에 서고 이강인이 엄원상 대신 측면에 배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 이번 대회 황선호 공격진은 이강인이 중심에 서는 버전과 고영준이 중심에 서는 버전이 번갈아 쓰였는데, 두 선수가 함께 공격을 주도하는 전술을 과연 일본이 대비했을지, 일본의 대비가 미비했다면 황선홍 감독이 허를 찌른 맥락인지, 시선이 향하는 부분이다.

그 뒤 중원은 주장 백승호와 정호연이 담당한다.

수비 포백 라인은 박규현, 박진섭, 이한범, 황재원이 꾸린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낀다.

앞선 4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엄원상은 벤치에서 대기, 경기 중후반 조커로 쓰일지 주목된다.

이 밖에 설영우, 홍현석, 박재용, 안재준, 송민규, 최준, 이재익, 김태현, 민성준, 김정훈도 벤치에서 출발한다.

대회 들어 가장 강한 전력의 상대를 만난 데 따라, 이번 대회 우리나라의 첫 연장전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도 대비한 것으로 보이는 선발 진용이다.

아울러 이날 경기는 수중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경기 시작 약 1시간에 앞선 경기장에 비가 계속 내리고 있기 때문. 따라서 연장 승부 가능성에 비로 인해 평소보다 더한 체력 소모 가능성까지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오른쪽 첫번째)과 정우영(오른쪽 두번째)이 6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룡 스포츠센터 보조경기장에서 동료들과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오른쪽 첫번째)과 정우영(오른쪽 두번째)이 6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룡 스포츠센터 보조경기장에서 동료들과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이 6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룡 스포츠센터 보조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이 6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룡 스포츠센터 보조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이 3회 연속 우승에 성공하면 이와 함께 2회 연속으로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록도 세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일본에 연장 승부 끝 2대1로 승리했다.

아울러 이미 수립한 역대 대회 최다 골 기록의 최종 버전도 기대를 모은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6골(쿠웨이트 전 9대0 승리, 태국 전 4대0 승리, 바레인 전 3대0 승리)을 기록한 데 이어 16강 키르기스스탄 전 5골, 8강 중국 전 2골, 4강 우즈벡 전 2골을 더해 현재 25골을 기록하고 있다.

기존 최다 기록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김학범호가 우승하며 7경기에서 넣은 총 19골인데, 이를 이번 대회에선 16강 전 종료 후, 즉 4경기 만에 넘어서 있다. 이후부턴 신기록 수립의 연속이다.

실은 황선홍 감독이 선수 시기 아시안게임에서 직접 대량득점이란 뭔지 보여줬는데(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 네팔과의 경기에서 8골을 넣어 11대0 승), 그 당시의 대량득점 유전자가 후배들에게, 또 이번 대표팀에 전해지고 있다는 비유도 해볼 수 있는 부분.

그러면서 득점왕 배출도 목전에 와 있다. 현재 7골을 기록하고 있는 정우영은 이미 토너먼트 행진을 멈춘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란 모하메드(5골)를 따돌리고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정우영이 득점왕에 등극하면 이는 2회 연속이 된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황의조(노팅엄)가 9골을 기록해 득점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한일전 승부를 두고는 이강인을 비롯한 다수 선수들이 병역특례를 받을지 못 받을지 여부에도 시선이 향하고 있다. 우리나라 스포츠 선수는 올림픽 3위 이내(금·은·동메달) 또는 아시안게임 1위(금메달) 입상의 경우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다.

4주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자기 활동 분야에서 544시간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이 병역특례를 두고는 사실상 '군 면제'라는 평가가 공유된다. 이 병역특례를 얻기 위해 선수들이 경기에서 활약하는 것을 두고는 일종의 정신·심리적 '도핑'에 비유, '면제로이드'라는 표현이 네티즌 사이에 유명하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특히 일본을 상대로 이겨 이같은 병역특례 대상자가 되는 것을 두고는 '항일로이드'라는 표현도 온라인에서 쓰인다.

따라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 일본과의 경기에 대해서는 면제로이드와 항일로이드라는 표현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