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공사·전관예우 논란 LH, 직원 70%는 본사 근무 기피

입력 2023-10-06 14:59:01 수정 2023-10-06 16:13:28

與 강대식, "인재들이 제대로 능력 발휘하도록 대책 마련해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한준 사장이 지난 8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사장 주재 회의에 어두운 표정을 지은 채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한준 사장이 지난 8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사장 주재 회의에 어두운 표정을 지은 채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을)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을)

최근 부실공사, 전관예우 등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 상당수가 본사 근무를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LH가 유능한 인재들이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6일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을)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H 직원 중 70.3%는 경남 진주에 위치한 본사 근무를 기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이후 입사자는 80%가 본사 근무를 기피했다.

실제 직급별 본사 미근무자 비율을 살펴보면 2급의 경우 7.4%, 3급은 20.8%였으나 4급의 경우 7년차 이상의 절반(50.0%), 2~5년차의 87.0%가 본사에 미근무한 것으로 집계됐다. 본사에 근무했더라도 2년 미만만 근무한 경우는 4·5급 직원 10명 중 9명(90.2%)에 달했다.

이처럼 LH 직원의 본사 근무 기피 현상은 '수도권 원거리 위치와 본사 근무 강도가 높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LH 정상화 방안 이후 직원의 사기 저하가 일하는 조직문화에 치명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LH는 지난해부터 3급 승진자의 경우 지역본부 배치 원칙을 깨고 본사 인력 충원을 위해 전원 본사로 배치하기도 했다.

이 외 LH는 직원들의 본사 근무 확대를 위한 각종 대안도 도입하고 있다. 우선 진주 본사로의 장거리 출퇴근에 따른 비효율 감소를 위해 도입된 수도권 스마트워크센터를 현재 35개소에서 21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3급 차장(수석전문가)까지 승진하되 '본인 희망 권역 내 근무' 선택이 가능한 '지역전문가경로' 신설과 관련해선 구성원 77%가 도입을 찬성하지만 시행 여부를 두고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강대식 의원은 "LH 직원들의 본사 근무 기피는 최근의 각종 논란으로 더 심해지고 있다"며 "이는 조직 사기 저하로 이어져 갱쟁력 약화로도 이어져 우려스럽다. 국토부, LH는 인재들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도록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