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인터뷰서 언급 "선출 하루 전인 10일 워싱턴 DC 갈 것…내 주안점은 내년 대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시적으로 공석이 된 하원의장직을 맡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근 공화당 내부에서 의회 지도부를 메울 대안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목이 쏠린다.
5일(현지시간) 폭스 뉴스 디지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회에 친구가 많아 그들로부터 통합자(unifier)로서 연설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그들이 표를 얻지 못할 경우 나에게 장기적으로 누굴 구할 때까지 의장 자리 맡는 걸 고려해줄 수 있냐고 묻더라. 왜냐하면 나는 대선에 나가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결론을 내릴 때까지 내가 당을 위해 단기간 의장직을 맡을 수 있냐고 물었다.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은 아니다. 그들이 결론을 내릴 수 없어 필요한 경우라면 내가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30일, 60일, 90일간" 단기간 하원의장을 맡을 수 있겠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주안점은 내년 치러질 대선이고 "오직 당을 위해서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원의장 선출 하루 전인 10일 워싱턴 DC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공화당 의원총회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하원 법사위원장 짐 조던(오하이오) 의원과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출마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짐 조던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 하원 의장은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권력 서열 3위로, 권력분립이 철저하기 때문에 단순히 의회 운영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대통령의 카운터파트로서 역할과 정치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구축한 상황이다. 그런 만큼 당내 경선을 신경 쓸 필요 없이 대통령 선거 본선이 본격화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하원의장을 맡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가능하다.
다만 역대 모든 하원의장은 현역 의원 가운데 선출됐다는 점은 '트럼프 하원의장' 성사 가능성에 의문을 품게 한다.
과거에도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뉴트 깅그리치 전(前) 하원의장,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 원외 인사들이 하원의장 후보로 거론된 바 있지만, 실제 유의미한 투표까지 이른 사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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