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 0.01초 은메달' 롤러 정철원 "경솔했다" 사과문

입력 2023-10-05 11:05:10 수정 2023-10-05 11:06:06

"선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3,000m 계주 결선에서 한국 마지막 주자 정철원이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결과는 은메달. 연합뉴스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3,000m 계주 결선에서 한국 마지막 주자 정철원이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결과는 은메달. 연합뉴스

결승선에 들어오기 전 세리머니로 금메달을 놓친 롤러스케이트 국가대표 정철원(27·안동시청)이 경솔한 행동을 했다며 사과했다.

정철원은 지난 4일 SNS를 통해 "아시안게임 3000m 단체전 결승 경기에서 결승 지점을 바로 앞에 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고 세리머니를 해 선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같이 경기했던 선수들과 국가대표 경기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며 "국가대표로서 항상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정철원은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000m 계주 결승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결승전을 눈앞에 두고 있을 때까지만 해도 정철원은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결승선 문턱에 두고 승리를 예감하면서 허리를 펴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세리머니를 했다.

그러던 사이 바로 뒤에 따라오던 대만 선수가 왼발을 내밀어 정철원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대표팀 기록은 4분 5초702로 1위 대만(4분 5초692)과 불과 0.01초 차이였다.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을 목에 건 정철원은 시상식 무대에서도 웃지 못했고 "제 실수가 너무 크다. 제가 방심하고 끝까지 타지 않는 실수를 했다"고 사과했다.

금메달을 놓치면서 정철원과 최인호(논산시청)는 병역특례 혜택도 물거품이 됐다. 다만 같은 팀이었던 최광호(대구시청)는 궤양성 대장염으로 군 면제를 받았고 지난 1일 남자 스프린트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