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유인촌, '김윤아 발언' 매우 부적절…우린 이영애 문제 안 삼아"

입력 2023-10-04 10:20:23 수정 2023-10-04 10:28:53

"우리도 할 말 많지만, 당 차원에서 문제 삼지 않았다"
"블랙리스트 만든 사람들은 인지조차 못 해…겪어본 사람들은 알아"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3일 오후 국회에서 추석민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3일 오후 국회에서 추석민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그룹 자우림 멤버 김윤아 씨의 '후쿠시마 오염수' 발언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연예인도 권력자가 아닌 일반인"이라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김윤아 씨에 대해 발언하거나 유 후보자가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연예인 입장에서 굉장한 심리적 부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엔터테인먼트 회사 입장에서는 혹시 세무조사 당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갖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유 후보자는 자우림 김윤아 씨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 견해를 표현할 수 있지만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경우 책임도 따르기 때문에 공개적 표현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 8월 김윤아는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방사능 비가 그치지 않아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며 자신의 SNS에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홍 원내대표는 "개별 연예인 발언에 대해 저희들도 할 말이 많다"며 "그렇지만 우리 당에서 어느 누구도 이영애 씨가 이승만 전 대통령에 기부했다고 해서 당 차원에서 문제 삼거나 하지 않았지 않느냐"고 했다.

이영애 씨는 최근 이승만 대통령기념관 건립에 5천만원을 기부했다. 이를 두고 좌파 진영에서는 비판이 쇄도했는데, 홍 원내대표의 발언은 민주당에서도 이에 대해 비판을 제기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홍 원내대표는 유 후보자를 둘러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명박 정부 때 문체부 장관이었던 유 후보자는 국회에 보낸 서면질의 답변서에 블랙리스트는 없었다는 입장을 전했는데, 홍 원내대표는 이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가해를 당한 분과 가해를 하는 입장하고는 다른 것"이라며 "블랙리스트는 다 겪어본 사람 입장에서 있는 것이고, (그것을) 만들거나 그런 위치에 있던 사람들은 본인들은 그걸 블랙리스트라고 인지조차 못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