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노인의 날 맞아 노인 관련 정부 예산안 두고 날선 공방

입력 2023-10-02 16:56:02

윤 대통령 "자유와 번영은 어르신들의 피와 땀 덕분"…노인의 날 메시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5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7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 입장하며 올해 100세를 맞은 청려장 수상자인 김택수, 김영실 어르신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5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7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 입장하며 올해 100세를 맞은 청려장 수상자인 김택수, 김영실 어르신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관련 정부 예산안을 두고 날선 공방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내년도 노인 복지예산 확대를 앞세워 노심(老心)을 공략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현 정부의 '관련 예산 반토막'을 강조하며 정부·여당을 직격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00세 시대를 맞아 어르신들께서 보다 편안하고 건강하게 사시도록 의료·복지·요양시스템을 강화하고 관련 예산을 확대해 노후가 불편하시지 않도록 꼼꼼히 살피고 부족함 없도록 잘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비뚤어진 역사관과 이념 과잉의 아집에 사로잡혀 어르신들께서 힘겹게 쌓아 올린 위대한 성취를 비하하곤 한다"며 "이는 근본을 무시하는 배은망덕한 처신이 아닐 수 없으며,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번영이 어떤 기초 위에 세워졌는지를 살피지 못하는 어리석은 짓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는 지난 7월 노인 폄하 논란을 일으킨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일대일 표결' 발언 등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복지예산을 늘려 어르신들 일자리를 역대 최대인 103만개 공급하고 기초연금을 올리겠다"며 "거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을 위한 돌봄서비스도 월 16시간에서 20시간으로 늘리는 등 어르신들의 소득과 건강 증진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노인 복지정책에 직격탄을 날리며 민주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우리 어르신들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주역이시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며 노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며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는 어르신들의 짐을 덜기는커녕 시름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노인요양시설 확충이 필요하지만, 정부는 오히려 내년도 예산에서 관련 사업 예산을 반토막 냈다"며 "정부의 지원 부족으로 어르신들의 휴식 장소이었던 경로당이 오히려 외면 받고 있다. 시설이 열악하고 제공되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높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자신들을 지지했던 청년세대처럼 어르신의 삶도 외면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를 대신해 더불어민주당이 어르신들께 더욱 효도하겠다. 어르신들이 안정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노인의 날을 맞아 "우리가 오늘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어르신들의 피와 땀 덕분"이라며 "공산 세력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해 성장의 기틀을 세운 어르신들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27회 노인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드신 어르신들께 경의를 표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부는 어르신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꼼꼼히 살피고 챙기겠다"며 "어르신들이 소중하게 지켜낸 자유 대한민국을 확고히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