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의 딸' 백하나 금빛 스메싱…옛 스승도 현장에서 열띤 응원

입력 2023-10-02 16:33:28 수정 2023-10-02 18:36:08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금메달…복식에 출전한 백하나 선수가 청송 출신
임태천 청송여자중·고 배드민턴 감독도 현장에서 옛 제자를 위해 응원
금메달 시상식 끝나고 백 선수, 임 감독을 찾아 “고맙다” 전해
임 감독 “개인전 복식에서 2관왕 기대”말하며 격려

1일 중국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백하나 선수가 옛 스승인 임태천 청송여자중·고등학교 배드민턴 감독을 찾아 금메달을 보여줬다. 임 감독은 금메달을 들고 자신의 휴대전화로 백 선수의 모습을 촬영했다. 임태천 감독 제공

1일 중국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백하나 선수가 옛 스승인 임태천 청송여자중·고등학교 배드민턴 감독을 찾아 금메달을 보여줬다. 임 감독은 금메달을 들고 자신의 휴대전화로 백 선수의 모습을 촬영했다. 임태천 감독 제공

"하나야! 됐다! 금메달이다!"

1일 중국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이 중국을 3대0으로 이기고 금메달이 확정되자 관중석에서 누구보다 기뻐했던 사람은 바로 임태천(57) 청송여자중·고등학교 배드민턴 감독이었다.

이날 결승 두 번째 여자 복식에 출전한 백하나(23) 선수가 그의 제자이기 때문이다. 백 선수는 청송초, 청송여중·고를 나온 지역 출신이다. 임 감독은 백 선수가 전국을 넘어 아시아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밑거름을 깔았기에 이번 경기는 그에게도 남달랐다. 그는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 부회장 자격으로 이번 아시아게임에 참여했다.

임 감독은 경기 전 백 선수를 만나 "다치지 말고 단체전과 개인전 모두 뛰기 때문에 체력 안배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시상식이 곧바로 열렸고 백 선수를 포함해 선수단이 가장 높은 곳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식이 끝나자 백 선수는 대표팀 코치진·선수들과 기쁨을 함께 나눴고 곧바로 임 감독에게 달려갔다.

임 감독은 백 선수를 보며 "자랑스럽다"라고 환하게 웃었고 백 선수도 "감독님 응원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힘이 더 났다"고 답을 했다.

임 감독은 "개인전 복식도 남았으니 잘해서 2관왕 해보자"라고 말했고 백 선수는 웃으며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고 한다.

이날 오랜만에 만난 임 감독과 백 선수는 누구보다 이번 금메달이 값진 것을 알고 있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에 금메달을 딴 것이며 역대 아시아게임 단체전 결승 중국전 전패의 기록도 이날 기분 좋게 깨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