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개딸' 흉기 난동에 다친 경찰, 윤석열 경호팀장이었다

입력 2023-09-28 11:57:14 수정 2023-09-28 13:39:47

박정구 경감,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유세 현장 밀착 경호 이력

14일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더불어민주당 단식 농성장에서 한 시민이 휘두른 흉기에 경찰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상을 입은 여경이 구급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더불어민주당 단식 농성장에서 한 시민이 휘두른 흉기에 경찰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상을 입은 여경이 구급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단식을 벌이고 있던 지난 14일, 그의 강성 지지층 '개딸'이 벌인 흉기 난동으로 다친 경찰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경호팀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6일 국회 경내 경비대를 찾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표는 당시 지지자의 난동을 막기 위해 투입된 박정구 경감(51·남)과 이모 경장(29·여)을 찾았다. 여당 대표가 국회경비대 청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4일 이 대표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김모(56) 씨가 흉기를 휘두르는 과정에서 경찰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 씨는 이날 오후 7시 52분쯤 국회 본청 앞 단식 천막에서 이 대표의 얼굴이 담긴 대형 사진을 바닥에 놓고 "이 대표를 병원으로 옮겨라"고 외치다가 퇴거 요청을 받았다.

이에 불응한 김 씨는 "XX 건들지마", "개XX들아" 등 욕설을 하며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경찰에게 휘둘렀다. 당시 이 대표는 단식장을 국회 본청 내 당 대표실로 옮겨 현장에는 없었다.

특히 이 경장은 김 씨가 휘두른 흉기에 왼손과 얼굴을 찔렸다. 김 씨를 제압하려던 박 경감은 오른쪽 허벅지와 팔을 물렸다.

경찰관들의 피해 사진을 본 김 대표는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은 얼마든 있을 수 있지만 흉기를 들고 고의적으로 경찰관을 공격하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며 "국회를 책임져야 할 여당 대표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 일이 아니라고 가만히 있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찾아왔고, 정치가 극단으로 치닫는 이런 사람들의 노예가 되거나 포로가 되는 일은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무지 납득이 안 되는 초유의 일이다. 재발을 막을 구체적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사건 당시 부상을 입었던 박 경감이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경호를 맡았다는 이력이 알려지면서 주목되기도 했다. 박 경감은 지난해 2~3월 경찰청 경호과 소속으로 윤 후보 경호3팀장으로 활동했다.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찾는 유세 현장의 밀착 경호부터 김건희 여사의 사전투표 현장 직접 경호까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