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영장 기각 후폭풍…체포동의안 사태 비명 퇴출
홍익표 원내대표 선출 통해 친명 총선까지 장악력 높여
의총 화기애애 분위기 연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꺼내든 단식 배수진이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된 모양새다. 영장 기각으로 정치 수사 규탄 명분 및 친명계 당내 주도권 확보로 향후 당 운영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단식 도중 체포동의안 가결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되면서 정치생명의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결과적으로 기각됐다.
오히려 체포동의안 가결로 당내 비판에 비명계 원내지도부가 총사퇴하고 홍익표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당 주도권을 친명계가 모두 잡은 상황이다. 이 대표로서는 사법리스크 대응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당 장악력을 높이면서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이 대표의 단식은 처음부터 논란의 연속이었다. 뚜렷한 명분보다는 각을 세워온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투쟁 구도를 내세웠고, 국정쇄신과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면서 타협이 어려웠다. 사법 처리를 피하기 위한 단식이라는 비아냥도 들었다.
또한 국회에서 천막 농성을 펼치면서 출퇴근 단식 논란도 있었다. 이어 지지자 간 흉기 피습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단식 과정에서 지지층을 결집시켰고, 영장 기각으로 검찰의 정치 수사 규탄 명분까지 확보하는 등 총선을 앞두고 잘 벼린 칼을 들게 됐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도 그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홍 원내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아주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면서 이 대표의 영장 기각을 법적 정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홍 원내대표의 발언에 지지하면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 대표는 앞서 박홍근 원내대표 이후 비명계에 원내지도부를 내줬지만 수개월 만에 다시 회복하면서 총선까지 현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의견이다. 영장 기각이 무혐의는 아닌 만큼 사법리스크는 지속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재명이라는 목표가 계속 유지되면서 선거를 앞두고 나쁠 것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구속 영장도 기각 됐고, 당 주도권도 친명계가 확보한 상태"라며 "가결표 논란에 대해서도 지지층 사이에 명단이 도는 등 강성 지지층이 나서서 낙선운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굳이 색출에 나설 필요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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