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운영되는 대구시내 공공시설 200곳 단계적 정비 나선다…시정 혁신 3단계

입력 2023-09-26 17:53:59

유사·중복 콘텐츠 한의약박물관·한방의료체험타운…체험·관람으로 각각 차별화
건물 관리 그치던 출판산업지원센터…기업 지원 기능 강화·전문 인력도 보강
낮시간대 텅텅 빈 청소년문화의집…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입주·성인 대상 강좌 개강

대구 중구 약령시 한방의료체험타운 모습. 배주현 기자
대구 중구 약령시 한방의료체험타운 모습. 배주현 기자

운영이 부실하고 서비스 질이 떨어지는 대구시내 공공시설들을 개선할 단계적 정비 방안이 마련된다.

대구시는 시정 혁신 3단계 과제의 일환으로 시 공공시설 200여곳을 대상으로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이 시급한 시설부터 맞춤형 혁신 방안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각 시설의 설치목적과 현장여건, 이용대상 등을 고려해 문제점을 파악한 후 개선 계획을 마련해 내실을 꾀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1차 정비 대상은 중구 한방의료체험타운과 한의약박물관, 달서구 출판산업지원센터, 남구 대구시청소년문화의집 등 4곳이다.

약전골목에 있는 한방의료체험타운과 한의약박물관은 인접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콘텐츠가 중복되고 방문객이 적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한방의료체험타운은 눈에 잘 띄지 않는데다 족욕체험장 등 체험시설 규모가 작아 단체관광객이 이용하기에 불편했다. 한의약박물관은 접근성은 높았지만 전시 내용이 빈약하고 최신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한방의료체험타운은 체험에 집중하되, 4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체험 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한의약박물관은 일반 관람객에 맞춰 관람 위주의 콘텐츠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대구 달서구 대구출판산업단지 내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매일신문 DB.
대구 달서구 대구출판산업단지 내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매일신문 DB.

지난 2017년 문을 연 출판산업지원센터는 지역 출판 산업에 대한 지원 기능보다는 입주 공간 임대와 건물 관리 업무에 치중하는 형편이다. 기업 지원 프로그램과 연구 인력도 부족하고 기업 입주 공간 이용률도 저조하다.

이에 시는 출판산업지원센터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출판 산업 육성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비를 확보하고 전문 인력을 보강하는 등 기업 지원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시설 재배치를 통해 유휴 공간을 기업지원 공간과 창작자 공간으로 전환하는 한편, 북키즈, 다목적홀, 북카페 등 시민 이용도 확대할 방침이다.

청소년 수련 활동을 위해 설립된 대구시청소년문화의집은 낮 시간대 대부분 비어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혔다. 이에 시는 공간 활용도를 높이면서 다양한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비하기로 했다.

우선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이전하고 성인 대상 강좌도 재도입해 공간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청소년의 선호도가 높은 디지털, 경제 금융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학교 연계형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지역협의체인 대구시청소년수련시설협회를 활성화해 지역 내 청소년문화의집 9곳도 이 같은 개선 방안을 도입할 수 있도록 협의하기로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시정혁신 3단계 과제는 공공시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지원된 예산이 효율적으로 집행되고 있는지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이렇게 정비된 업무들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