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방공포대 주둔으로 통제된 정상부 상시 개방
군사기밀 가림막 탓 '반쪽 경관' 그친다는 불만도 제기
광주의 진산(鎭山) 무등산 정상이 57년 만에 시민 품에 안겼다.
광주시와 국립공원공단은 23일 오전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 개통식을 열고 목제 울타리 걷어내기, 시민과 걷기 등으로 기쁨을 나눴다.
상기 개방 구간은 서석대 주상절리에서 군부대 후문 옆을 지나 인왕봉 전망대까지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는 왕복 약 390m이다.
정상으로 향하는 탐방로는 폭이 약 1.8m로 한 사람씩 지나갈 수 있다.
연합뉴스는 상시 개방 첫날을 맞아 많은 탐방객이 한꺼번에 몰려 서석대 주상절리에서 인왕봉 전망대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줄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긴 기다림 끝에 인왕봉 전망대에 오른 시민들은 들뜬 표정으로 맑을 하늘 아래 펼쳐진 초가을 정취를 즐겼다.
광주 북구 동림동에 사는 시민 한모(70) 씨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시원하다. 올라오면서 땀은 좀 흘렸는데 경치도 좋고 기분이 좋다. 무등산이 명산은 명산이다. 정상에서 탁 트인 경치를 보니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탐방객들은 군사기밀 노출을 막기 위해 설치된 가림막 탓에 경관 구경은 '반쪽'에 그친다는 불만도 제기했다.
높이 3m, 길이 90m가량인 가림막은 군부대 후문 옆부터 인왕봉까지 설치됐다.
정모(66·여) 씨는 "시꺼먼 가림막 때문에 최고봉인 천왕봉 쪽은 보이지도 않는다"며 "기대가 컸는데 막상 와보니 답답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무등산 정상은 공군부대(방공포대)가 주둔한 1966년부터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다가 2011년부터 매년 적게는 2번, 많게는 4번 한시적으로 개방됐다.
광주시는 지난해 12월 공군 제1 미사일 방어여단, 국립공원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시 개방을 추진, '9월 개방' 약속을 지켰다.
광주시는 관련 용역을 추진하는 국방부와 협조해 방공포대 이전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방공포대가 이전되면 무등산 정상부 천·지·인왕봉이 완전히 개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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