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에 가까워"

입력 2023-09-21 13:37:44 수정 2023-10-26 12:09:05

"'잘 모르겠다', '전망을 못 하겠다'는 건 가결될 가능성 있단 얘기"

2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은 박광온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은 박광온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CBS 라디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화면 캡처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과 관련해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가결을 선언하면)정치 생명을 끊어놓겠다고 그러는데, 가결할 사람이 굳이 나가서 그런 발언을 하겠는가"라며 "다들 '잘 모르겠다' 하는데, 잘 모르겠다는 건 가결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유 전 총장은 "생각보다 '잘 모르겠다', '전망을 못 하겠다' 하는 거는 가결 가능성도 꽤 있으니 (그렇게 말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아마 가결될 걸요'하면 보안이 새는 거다. '저놈은 가결 표 찍을 놈이로구나' 이렇게 자기 정체를 드러내는 게 되니 그렇겐 말 못하고 '잘 모르겠다' 얘기하는 게 가결에 가깝다고 봐야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둔 시점에 "이번 체포동의안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유 전 총장은 "메시지는 생각보다 역풍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저게 나온 후 저는 심리적 분당 사태로 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저번에 대표 연설을 할 때 원고에도 없던 즉석 발언으로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했지 않느냐"며 "그 진정성은 다 믿었다. 그러니까 당연히 이번에 단식에 들어가면서 '방탄 단식 아니냐' 하니, 체포동의안 오면 반대로 가결 호소를 할 거라고 봤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그게 상식적인 수순이 아닌가. 그런데 저렇게 부결 호소문을 낼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라며 "(의원들도)깜짝 놀라는 분위기였다. 거기서 심한 표현은 '아이고, 본인은 더는 당 같이 못하겠다'는 이런 얘기들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당 일각에서 '(이 대표 체포 동의안에)가결 표 던지는 의원들은 끝까지 추적, 색출해 정치적 생명을 끊을 것이라고 본다. 두려워할 줄 알아야 된다' 등 언급이 나온 데 대해 유 전 총장은 "역풍이다. 누가 저런 말에 겁먹고 오그라들 친구가 (국회의원) 배지까지 달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뭘로 색출을 하는가. 저따위 소리를 하니까 윤석열 대통령 입에서 전체주의 소리가 나오는 거다. 멍청한 것들"이라고 일갈했다.

유 전 총장은 "이 대표가 강성 지지층이 끌려 다니면 본인도 망하고, 당도 망하고, 세력과 진영 전체가 망하게 돼 있다. 황교안 대표가 태극기에 끌려 다니다가 망한 전례도 있지 않느냐"고 했다.

한편 검찰이 이재명 대표의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 및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청구한 구속영장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